[시승기]숨길 수 없는 존재감,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롱바디
- 자동차 시승기
- 2018. 10. 23. 08:00
‘에스컬레이드’는 이름 만으로도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 차를 아는 이들이라면 누구라도 한번에 떠올리는 압도적인 피지컬은 에스컬레이드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스컬레이드는 쉽게 만나보기 힘든 모델이다. 지난 2017년 캐딜락 코리아에서 에스컬레이드의 판매를 시작했으나 우리는 알고 있다. ‘진짜배기’는 따로 있다고.
에스컬레이드 롱바디는 그런 모델이다. 비록 국내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모델은 아니지만 꼭 한번은 보고, 경험해보고 싶은 모델이다.
에스컬레이드의 외관은 ‘크다’로 정의된다. 22인치의 거대한 크롬 휠, 175cm의 기자의 키를 훌쩍 넘는 2045mm의 높이,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을 우습게 만드는 5700mm의 길이, 차선을 가득 채우는 2045mm의 폭. 수치로만 보아도 ‘거대’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탑승하는 것 부터가 ‘올라탄다’는 단어 그 자체다. 전동 사이드 스텝이 없다면 기어오르고 뛰어내린다는 표현이 되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올라탄 에스컬레이드는 기존의 SUV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선사한다. 어지간한 승용차량은 모두 운전자의 시선 아래에 위치한다. 꽤 큰 편에 속하는 레인지로버가 아담해 보이는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물론 옆 차선에 버스가 지나가고 있다면, 버스 탑승자와 눈인사도 할 수 있을 정도다.
에스컬레이드의 심장은 6.2L V8 엔진이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려우나, 롤스로이스 컬리넌에 탑재되는 엔진이 6.7L V12 엔진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역시 엄청난 강심장을 갖고 있는 셈이다. 시동을 거는 순간 내뱉은 거친 배기음은 차를 모르는 이도 반하게 할 만한 강력한 요소다.
그러나 주행에 들어서면 우렁찬 소리와 맞지 않게 강력한 펀치력은 보이지 않는다. 무게가 2.6톤에 육박하니 그럴만도 하다. 그러나 실망감은 들지 않는다. 느리다고 하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엔진이 가진 기본 스펙의 덕택에 에스컬레이드는 충분히 빠르지만, 너무 빨리 지나가고 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오히려 너무 빨리 지나가버리면 이런 멋진 차량을 자랑할 수 없으니 말이다.
에스컬레이드의 기본은 ‘럭셔리 프리미엄 SUV’다. ‘캐딜락’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고급스러움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거기에 미니 버스와도 맞먹는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인지 에스컬레이드는 단단하고 스포티함을 추구하기보다는 편안함을 추구한다. 다만 에스컬레이드 특유의 거대한 몸집을 평온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함인지 약간의 과격한 조향에도 차체는 크게 움직인다. 타이어가 비명을 지르는 것은 당연하다. 에스컬레이드는 온 몸으로 ‘나는 그렇게 타는 차가 아니라고!’를 외친다.
에스컬레이드의 용도는 2열에 들어서면 확인할 수 있다. 당초 9인승으로 승인되어 2+2+3+2의 시트 구성을 갖고 있어야 하는 에스컬레이드 롱바디다. 기자가 시승한 모델의 경우 9인승으로 승인되었으나 4열 시트를 장착하지 않은 모델이나, 2열과 3열에 위치한 디스플레이와 리무진 시트 부럽지 않은 편안한 시트는 에스컬레이드가 오너드리븐 뿐만 아니라 쇼퍼드리븐도 충족시킬 수 있는 모델임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실 에스컬레이드는 편안함과 엄청난 성능을 보고 구매하는 차량이 아니다. 충분히 편안하고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에스컬레이드’ 그 자체로 존재감을 갖는 모델이다. 흔히 말하는 스웨그(swag)를 온 몸으로 뿜어내는 에스컬레이드는 그 존재감을 숨길 수도, 숨길 이유도 없다. 그것이 롱바디 모델이라면 오히려 드러내고 싶은 마음에 구매한다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에스컬레이드는, 시승을 마친 기자가 몇 번이나 돌아보게 만들만큼 강렬한 존재감을 숨기지 않았다
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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