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르쉐’는 다른 말이 필요하지 않다


포르쉐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나오는 말은 바로 외계인을 고문해서 나온 결과물이다그만큼 높은 완성도와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때문이다간혹 크게 차이 나지 않는 디자인 때문에 다 똑같은 변종 개구리라는 평을 듣기도 하지만포르쉐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높은 완성도를 갖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힘들다
 
스포츠카를 고집하던 포르쉐는 2002년 첫 SUV 모델인 카이엔을, 2009년엔 4도어 세단 파나메라를 출시했다포르쉐는 정통 스포츠카 브랜드를 포기했다며 다양한 비난을 듣기 시작했다그리고 그리고 포르쉐는 이러한 비난을 시장의 반응으로 응수했다.



시장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본격적인 SUV 열풍이 불기도 전에도 카이엔은 포르쉐를 만년적자에서 끌어올릴 만큼 성공적이었고그 이후 출시된 파나메라는 가족이 있는 아빠를 위한 포르쉐로 사랑받기 시작했다
 
1세대 파나메라는 디자인의 측면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이 있었다좌우로 잡아 늘린 듯한 펑퍼짐한 인상과 그에 비례해서 살찐 듯 보이는 뭉툭한 트렁크 라인이 그 원인이었다측면에서 보아도 무리하게 잡아 늘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지난 2016, 2세대 파나메라를 국내에 선 공개를 하던 자리에서 포르쉐는 기존의 파나메라가 갖고 있던 라인을 개선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특히 후면 디자인에는 911의 아름다운 라인을 고스란히 담을 수 있도록 집중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2세대 파나메라는 포르쉐의 그런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들어갔다여전히 길고 넓게 늘린 듯한 디자인이고 지대한 관심이 있지 않다면 무엇이 바뀌었는지 잘 모를 법한 디자인이지만, 1세대와 비교해 본다면 그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실내로 들어서면 한결 깔끔해진 센터페시아가 시선을 사로잡는다수많은 버튼으로 인해 어디에 어떤 버튼이 있는지 아는 것 부터가 일이겠다 싶던 1세대와 달리, 2세대에 들어선 터치패널을 적극 사용해 간결한 디자인을 만드는데 집중했다물론 그 모든 기능을 고스란히 담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터치 패널로 구성했기 때문에 처음 경험해보는 이라면 기능을 찾는데 다소 난해함을 느낄 수도 있다그러나 12.3인치의 디스플레이는 모든 기능을 담고 있는 것은 물론 다양한 기능을 알차게 배치해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했다.



포르쉐의 성능에 대해 불만을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이것은 전통의 스포츠카인 박스터(718)911이 아닌 카이엔과 마칸파나메라에도 해당하는 이야기다포르쉐는 체계적이고 계산되어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성능을 발휘하는 스포츠카를 발휘하는 모델을 개발해왔다비록 그 형태는 다를지라도본질은 변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그렇기 때문에 파나메라 4 E 하이브리드는 운전자가 차량을 통제한다는 느낌을 주지 않는다반대로 차에게 통제당한다는 느낌이 강하다변속의 타이밍코너에 진입과 탈출자세의 제어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기계적이다한치의 흐트러짐이 없이 도로를 붙잡고 있고 흔들림 없이 돌아나간다. 2.9L V6 싱글터보 엔진이 발휘하는 최고출력 330마력은 전기모터가 발휘하는 최고출력 136마력과 합쳐져 시스템 합산출력 462마력을 발휘한다이 넘치는 출력을 8단 듀얼 클러치(PDK)는 정확하게 전달한다운전자가 억지로 무리한 업 시프트와 다운시프트를 시도하지 않으면 파나메라는 아주 평온하고 부드럽게 질주한다.



포르쉐가 평온하고 부드럽다는 것은 어색한 표현일지도 모르겠다포르쉐는 파나메라 역시 스포츠카이기 때문에 언제 어느 서킷을 가도 충분한 퍼포먼스를 보일 것이다란 자신감을 갖고 있지만국내의 거의 모든 파나메라 오너는 이 차를 가지고 서킷에 들어가지 않는다포르쉐의 바램과는 달리 일상용으로만 사용된다는 이야기다이러한 상황은 국내에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다포르쉐 역시 이러한 부분을 알고 있고그렇기 때문에 편안한 드라이빙 역시 가능하게 했다



 특히나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이 가능한 파나메라 4 E 하이브리드의 경우 이러한 점이 극대화된다.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하게 되는 E Power 모드가 작동되면 파나메라는 전기차로 돌변한다. 물론 그 주행거리가 약 40 km로 결코 긴 거리는 아니다. 혹여나 배터리 충전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주행해야 한다면 E Charge 모드를 선택하면 주행 중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전기차 모드인 E 모드와 하이브리드 주행이 가능한 하이브리드 모드(H), ‘포르쉐를 본격적으로 즐길 수 있는 스포츠 모드(S), 성능의 극한까지 끌어내 볼 수 있는 스포츠 플러스(S+)까지 운전자의 입맛에 맞춘 다양한 드라이빙 모드 선택이 가능하다.



하지만 하이브리드그 중에서도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이러한 순수 전기 모드로 주행 가능하다는 것이 얼마나 큰 장점인지 알 수 있다다시 말해 파나메라 4 E 하이브리드는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의 강점을 모두 갖추었으면서도온 가족을 태울 수도 있고혼자서는 언제든 달릴 준비가 되어 있는 만능 스포츠카인 셈이다.



다양한 스포츠카와 고성능의 퍼포먼스 세단을 경험해본 이들 중 다수는 소위 말하는 슈퍼카를 다양하게 경험해봤지만 가장 질리지 않고 가장 편안한 브랜드는 포르쉐다두 번 이상 소유하게 되는 브랜드도 포르쉐라고 말한다그리고 그런 이들에게 왜 그런가?’라고 물으면 표정으로 답한다지금껏 파나메라 4 E 하이브리드에 대해 길고도 장황하게 쓴 내용도 사실 5글자로 압축이 가능하다.
포르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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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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