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그에게서 익숙한 남자의 향이 난다. 인피니티 Q30s


대부분의 차에는 그들만의 성향이 있다. 브랜드의 개발 방향, 해당 모델의 개발 방향이 합쳐지고 변화되어 세상이 나온 것이 우리가 도로에서 만나는 자동차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방향성과 색채는 매우 중요하다. 그 브랜드의 근간이 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피니티 Q30s는 그 컬러가 모호하다. 대표 모델인 Q50은 그 모호함을 장점으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했지만 다른 모델은 그러지 못했다. 어찌보면 인피니티라는 브랜드 자체가 갖고 있는 한계 일지도 모르겠다.



Q50이 그러하였듯, Q30s 역시 메르세데스-벤츠의 A 클래스를 기본으로 한다. 오히려 심장 이식 정도만 받았던 Q50과 달리 실내 곳곳에서도 무엇을 기반으로 했는지 숨기지 않는다. 기어노브는 벤츠의 45AMG 라인에서 사용하던 것을 그대로 가져왔으며 스티어링 휠과 클러스터 역시 벤츠의 그것과 동일하다. 기자가 개인 SNS에 시험 삼아 올린 클러스터 사진을 보고 인피니티 모델임을 알아 차린 이가 없을 정도다.
 
이러한 점은 Q50의 전례를 내세워 받아들일 수 있다. Q30을 시승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스티어링 휠과 일직선을 맞추지 못하는 시트다. 그나마 차가 작은 덕분에 등과 허리가 어색한 정도로 넘어갔으나 시승차를 반납하던 시점에선 뻐근함이 느껴질 정도다. 자세를 잘못 잡아 그런가 싶은 마음에 수차례 다시 맞춰 보았지만 Q30s는 기자의 허리에 평온함을 주지 못했다.



이러한 아쉬움과 개인적인 불편함 외에도 Q30s만의 매력도 돋보인다. 무엇보다 인피니티다우면서도 소형 해치백답지 않은 날카로운 라인이 특징이다. 길게 뻗은 프론트 오버행으로 인해 캐빈은 한껏 뒤로 밀렸다. 덕분에 해치백 치고는 2열과 트렁크의 적재공간은 상당히 좁은 편이다.
조그마한 차체에 인피니티 고유의 디자인을 넣어 여러 디자인 요소가 가득 들어찬 형태이지만 그 모습은 복잡하다는 느낌을 전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느낌은 뒷모습을 보면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가운데로 몰린 듯하면서도 전면과는 또 다른 독특한 개성을 가진 얼굴이 자리한 뒷면은 퍼그(pug)를 떠올리게 한다. 전면은 뚜렷한 이목구비를, 측면은 날렵한 라인을 갖췄는데 후면은 울먹거리는 듯한 견상 (犬像)이다.



언뜻 디자인을 위해 실용성을 포기한 듯 하지만 이러한 점은 주행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인다. 2.0L 터보 엔진이 장착된 Q30s은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35.7kg.m을 발휘한다. ‘벤츠 기반인데 똑같은거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 ‘일본차 = 고장이 잘 안나는건 알겠지만 심심하고 재미없는 차라는 인식이 인피니티는 해당되지 않기 때문이다.
 
에코와 메뉴얼, 스포츠 3가지 드라이빙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Q30s는 모드에 따른 극단적인 변화를 찾아볼 수는 없다. 다만 사용하는 기어의 단 수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에코 모드에서는 7단까지 수월하게 올라가는 반면, 스포츠모드에서는 6단 이상을 사용하는 경우가 잘 없다. 각각의 단에서 회전수를 어디까지 사용하는지를 분명하게 구분한 좋은 예시인 셈이다.
또한 H 매틱이 아닌 전자식이기 때문에 패들시프트를 이용해야 하지만, 나름의 감성적 매력이 다가온다. 감성적 매력인 이유는 Q30s 7 DCT는 상당히 한 편이어서 운전자가 조작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Q30s는 탈 수록 일본차의 느낌이 들지 않는다. 독일차, 그 중에서도 메르세데스-벤츠의 느낌이 강하다. 외관은 분명 인피니티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내로 들어선 순간부터 언젠가 만나본 듯한 느낌이 강렬하다.
그동안 인피니티는 독일 명차 메르세데스-벤츠의 기술을 가져와 만들었다를 마케팅 포인트로 사용해왔다. 그러나 인피니티만의 특색이 있는가 라고 하면 뚜렷하게 짚기 어려운 점이 있다. 우리는 분명 인피니티의 차를 보고 있지만, 익숙한 향이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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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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