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American Big Boss, 캐딜락 CT6 2.0T


캐딜락은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단순히 대표성을 갖고 있는 브랜드가 아닌 아메리칸 럭셔리를 대변하는 브랜드다. 비록 예전과 같은 위상을 갖고 있지는 못하지만, 여전히 캐딜락이라는 이름은 우리에게 로망으로 다가온다.

 

캐딜락이라는 이름은 프랑스 귀족 가문의 이름에서 시작된다. 미국을 대표하는 브랜드에 왠 프랑스 귀족인가 싶겠지만, 캐딜락의 고향이라고 할 수 있는 디트로이트 지역을 개척한 것이 바로 프랑스의 카디락 가문이다. 디트로이트 지역의 개척 이후, 이들의 가문 명을 영문으로 표기하며 캐딜락이 되었다.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만큼 과거로 돌아가진 않지만, 캐딜락 역시 미주 대륙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온 개국공신인 셈이다. 개국 공신 가문의 플래그십, CT6는 아메리칸 럭셔리를 대변하는 것이 아닌 그 자체를 표현하는 모델이다.

 


CT6의 디자인은 중후함을 새롭게 해석한다. 캐딜락 고유의 디자인은 남아있으나 다른 그 어떤 브랜드보다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초창기엔 눈물자국이란 별명으로 불리기도 했던 세로형 주간주행등 역시 이제는 캐딜락의 아이텐티티 중 하나로 자리잡으며 어둠이 깔린 도심에서도 그 존재감을 가감없이 드러낸다.

캐딜락 가문의 상징이자 캐딜락의 상징인 방패모양 엠블럼에서 따온 V자의 라인이 CT6의 곳곳에서 그 존재감을 발한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느낌으로 다가올 수도 있으나 CT6는 매끈함으로 표현 해낸다. 같은 라인도 어떻게 해석하는가에 따라 다르게 전해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다.

 

이와 같은 센스 있는 V라인은 실내에서도 이어진다. 자칫 상징적인 라인을 무리해서 넣었다는 느낌이 들 수도 있었겠으나 CT6는 결코 무리하지 않는다. 특정한 디자인을 억지로 고급스럽게 표현하면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었다고 표현하곤 한다. 그러나 캐딜락은 오래 전부터 럭셔리 브랜드를 표방해온 브랜드다. 같은 옷도 어떻게 입어야 고급스러운지를 잘 아는 브랜드다.

 


한단계 아래 모델인 CTS, 막내모델 ATS와 비교해도 CT6의 무게감은 남다르다. 단순히 더 크기 때문은 아니다. 패밀리룩이 적용되어 누가 봐도 같은 집안의 모델들이지만, 단순히 크기만 키웠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패밀리룩의 바람직한 적용의 예라고도 할 수 있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선다. 2.0L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 있기에 힘이 부족하진 않을까 싶었지만 CT6의 출력은 걱정했던 것보다 넉넉하다. 4기통 2.0L 엔진이라고 얕볼 수 없다. 최고출력 269마력, 최대토크 41.0 kg.m을 발휘하는 CT6의 엔진은 충분히 매력적인 가속력을 선보인다. 물론 엄청난 펀치력을 선사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뒷자리의 쇼퍼(Chauffeur)의 바쁜 일정을 소화하기엔 충분한 성능이다.

만약 그래도 미국차는 역시 머슬카 아니겠나라는 아쉬움이 든다면, 3.6L V6 자연흡기 엔진을 품은 모델도 있으니 걱정할 필요는 없다.

 


넉넉한 출력만큼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연비다. 5m가 넘는 차체에도 불구 1.7톤이라는 비교적 적은 무게의 덕도 있겠으나, K7 3.3 모델과 맞먹기 때문에 이 역시도 결코 가벼운 무게는 아니다. 그러나 두자리로 나타내는 연비는 분명 대형세단에서는 낯선 수치다. 공인연비와 트립 컴퓨터 상의 연비, 실 연비의 차이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해도 10km/L를 넘었다는 표시는 상당히 생소하다.

 

다만 CT6에서도 아쉬운 점은 있다. CT6와 같은 대형의 플래그십 세단이 편안함을 위해 다소 물렁한 세팅을 취하는 것은 그리 대단한 점은 아니다. 그러나 CT6의 경우 에코 드라이빙 모드에선 그 정도가 유독 강하다. 기자가 시승을 진행할 때 마다 이용하는 코스가 있기는 하지만 이 길의 모든 정보를 알고 있다고 자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평소보다도 물컹거리는 차체에 동승한 동료 기자 역시 멀미를 호소한다.



보통은 드라이브 모드를 변경해도 큰 변화의 폭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CT6의 드라이브 모드를 전환하니 서스펜션에서 만큼은 분명한 변화가 느껴진다. 회차지점을 통과하면서부터 설정한 레이스 모드는 이전보다 단단한 느낌을 전달한다. 스포츠카와 같은 단단함은 아니다. 성급하게 반응하던 서스펜션은 보다 느긋하고 천천히 반응한다. 분명한 것은 기자와 동료 기자 모두 훨씬 편안한 마음으로 돌아왔다는 것이다.

 

캐딜락의 위상이 예전 같지 못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명문가는 쉽게 망하지 않는다고 했던가. 캐딜락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마치 지금의 어려움은 언제나 있었다는 듯 당당한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을 대변하는 당당함, 그야 말로 아메리칸 빅 보스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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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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