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산 속의 왕. 지프 올 뉴 랭글러


소위 상남자의 차로 불리는 차종이 있다. ‘누가 진짜 남자인가를 주제로 치열한 논쟁과 경쟁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딱 하나의 차종을 고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그 안에서 한가지 분야를 꽉 쥐고 있는 특별한 모델이 있다. 바로 오프로드의 상징이자 자존심, 지프의 랭글러다.
 
그러한 랭글러가 무려 11년만에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게 정말 새로운 모습인가 라는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아도 많은 것이 바뀐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누군가는 진성 사골 이라는 혹평을 남길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지프 중에서도 랭글러는 이 모습이기 때문에 반가운 모델이다.
 
11년만에 돌아온 올 뉴 랭글러는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변화했다. 그러면서도 고유의 아이코닉한 디자인은 하나도 포기하지 않았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플라스틱 소재의 휠 하우스에 자리잡은 길다란 주간주행등이다. 기존 오너들이 서드파티 제품을 가장 많이 장착한 부분 중 하나로, 그간 고객들이 요구했던 부분을 적극 반영해 지프는 고객들이 만들어가는 브랜드다라는 점을 어필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기존의 누런, 그러나 내 앞길을 다 비춰주겠다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도로를 밝히던 헤드램프 역시 새로운 형태가 적용됐다. 반쯤 감긴듯한 디자인이지만 불이 들어오는 순간 맹하다는 느낌보다 노려본다는 느낌이 강하다.
전체적인 라인 역시 한껏 부풀었다. 여전히 깍두기와 같은 각진 모습이지만 군데군데 유려한 라인이 적용되어 볼륨감을 키웠다. 기존의 모습이 그저 단단하다는 이미지였다면 이번 올 뉴 랭글러는 매끈하게 다듬은 조각 같은 몸매.
 
실내로 들어가니 랭글러도 이런 세련됨이 가능하다니라는 감탄이 흘러나온다. 이전 모델이 가지고 있던 투박함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대부분은 그야말로 랭글러에게 있어 이런 변화는 엄청난 발전이다. 무엇보다 이전의 투박함을 깨끗하게 걷어내고 다양한 정보를 보여주는 클러스터와 7인치 디스플레이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통해 효율적이고 세련된 오너의 면모를 뽐낼 수 있도록 해주는 요소다.



이에 더해 스웨이바와 엑슬 락 기능을 기존 운전석 좌측에서 중앙으로 옮기며 조작이 더욱 용이해졌으며, 기존 대비 더욱 탄탄하고 믿음직한 디자인이 적용된 기어노브와 락 트랙 기어는 어떤 길에서도 걱정 할 필요 없다는 인상을 준다.
 
반면 결코 변하지 않은 부분도 있다. 지프의 상징인 7 슬롯 그릴은 여전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고, 간편하게 분리되는 1열 하드탑 역시 유지되었다. 오히려 분리가 더욱 수월해지면서 하드탑을 열기 위해 힘껏 나사를 돌릴 필요가 없어졌다.
단 몇 개의 나사를 푸는 것 만으로 윈드 쉴드와 2열 탑을 벗겨낼 수 있다는 점 역시 동일하다. 묵직한 철제 도어 역시 마찬가지다. 실제로 행하기엔 상당한 도전 정신과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지만 문을 모두 떼어내고, 루프와 윈드실드 역시 모두 탈거한 채 산 길을 달리는 모습은 랭글러와 함께라면 불가능하지 않다.



신형 랭글러와 함께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본다. 기존엔 파트타임 사륜으로 달렸던 랭글러는 신형으로 돌아오면서 상시 사륜구동을 채택했다. 루비콘 뿐만 아니라 사하라와 스포츠 모델까지 모두 동일하게 적용됐다. 이를 통해 기존보다 더욱 강력해진 험지 돌파 능력을 더욱 다양한 모델에서 체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완성된 성능을 더욱 강화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지프가 손을 대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그 어느 브랜드보다도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는 지프다. 그 기준을 모두 통과한 진정한 지프 만이 붙일 수 있는 트레일 레이티드 뱃지를 랭글러는 기본으로 달고 있다. 보다 강력해진 험지 돌파능력을 더 수월하게 다룰 수 있도록 적용된 전자유압식 스티어링은 쉴새 없이 움직이는 스티어링의 조향을 더욱 수월하게 한다.




서스펜션 역시 한층 강화됐다. 전작의 경우 험로에 진입하였을 경우 딱딱한 승차감으로 인해 좌우로 거침없이 흔들렸던 반면 이번 신형 랭글러는 진동의 한층 부드럽게 걸러준다. 물론 어디까지나 랭글러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다. 세단과 비교하면 여전히 껑충한 높이와 불편하다. 그러나 이 차량은 지프의 자존심이라 불리우는 랭글러다. 이정도면 편안한 오프로드라고 할 수 있다.
 
랭글러를 이야기할 때 가장 많이 듣는 반응은 바로 용도가 분명히 정해져 있는 자동차. 딱히 부정할 수는 없다. 국내 도로는 상당히 잘 다져진 편이기 때문에 랭글러를 일상용으로 구매를 한다는 것은 상당히 많은 부분을 감수하겠다는 의미다. 오프로드는 커녕 흙 한번 밟아보지 못한 채 수명을 다 하는 랭글러 역시 수없이 많다. 그러나 랭글러는 갈 일이 과연 올까 싶은 단 한번을 위해서 구매할 만한 매력이 충분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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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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