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모험을 떠나기 힘들다면, 일상을 모험으로. 지프 올 뉴 컴패스


SUV 명가 지프가 그들의 막내에게 새로운 옷을 입혔다컴팩트 SUV, 컴패스의 이야기다첫 출시 이후 무려 10년만에 새로운 옷을 입고 돌아왔기 때문에 FCA그룹도지프도 그리고 고객도 컴패스에 거는 기대가 크다. 10년만에 돌아온 막내는 어떤 모습을 보였을까.
 
이전 세대의 경우 지프라는 브랜드가 가진 명성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전륜구동 기반, CVT 변속기를 탑재하고 있어 본격적인 오프로드에는 적합하지 않았다. ‘컴팩트 SUV’라고는 하지만, ‘지프라고 하는 브랜드에 대해 우리가 갖고 있는 기대치란 결코 낮지 않기 때문에 컴패스에서 적잖은 실망을 하는 이들도 많았다아예 지프도 도심형 SUV를 만든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이도 있었을 정도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신형 컴패스에 거는 기대는 남달랐다. ‘미니 체로키라고 해도 좋을 만큼 세련되면서도 다부진 인상을 선보이며 지프의 패밀리 룩을 고스란히 따라갔다지프의 모든 모델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슬롯 그릴을 통해 상징성을 유지했고직각에 가까운 휠 아치를 적용해 어느 각도어떤 거리에서 보아도 지프의 차량이다라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후면으로 가면 더욱 다부진 뒷태가 드러난다기교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담백한 레이아웃을 구성했다지프의 상징과도 같은 4X4 JEEP 레터링을 없앤다면 어떤 차의 뒷모습인지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단순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지프라는 이름이 어색하지 않다.



인테리어는 일부 아쉬움이 남는다지프 특유의 투박함이나 최신 모델의 화려함과는 어중간한 거리를 두고 있다구석구석 다양한 수납공간을 배치해 실용성을 늘렸지만 이것을 특징으로 삼기엔 최근 국내 출시한 볼보의 XC40의 공간활용이 너무나 뛰어나다.



도로 위를 달려보니 상상 이상의 정숙함이 전해진다일정 이상으로 속도를 올려도 외부의 소음은 거슬리지 않는다꼭 그래야 한다는 법은 없지만 자고로 지프란 탱크에 비유될 만큼 우렁찬 엔진 소리가 연상되곤 한다하지만 올 뉴 컴패스는 이러한 편견을 완전히 깨버린다국내에 판매되는 모델이 가솔린 모델이라는 것을 고려해보아도 올 뉴 컴패스의 정숙함은 독특하다.
 
하지만 지프의 진정한 가치는 이러한 디자인이나 화려함 혹은 정숙함에서 드러나지 않는다울퉁불퉁한 험로에 차를 올렸을 때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기에 매력적인 것이 바로 지프다.



임시로 마련된 오프로드 코스에 진입한다올 뉴 컴패스는 2.4L 타이거샤크 엔진과 9단 변속기가 조합된다이를 통해 발휘되는 성능은 최고출력 175마력최대토크 23.4kg.m이다감탄사가 나오 만한 수치는 아니다거기에 지프의 가장 작은 모델이기 때문에 과연 이 성능이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바퀴의 미끄러짐과 도로의 상태를 파악해 잽싸게 구동력을 조절하는 지프의 전매특허지프 액티브 드라이브 4X4 시스템은 이러한 걱정을 모두 앗아간다임시 코스라고는 하지만 모래 언덕과 울퉁불퉁한 범피 구간을 통과하면서도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는다잠깐 주춤 하는가 싶더니 이내 자세를 고쳐 잡는다. 4륜구동 락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이 정도는 문제 없어’ 라고 하는 듯 하다.



하지만 많은 시간을 주행하게 될 포장도로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조금 더 속도를 내기를 바라며 액셀을 깊게 가져가도 한박자 느린 가속 성능은 운전자로 하여금 답답함을 느끼게 한다새롭게 적용된 9단 변속기 역시 재빠른 변속을 보이지 못한다지프라는 브랜드의 특성 상 험로의 주행을 기본 배경으로 두고 일반 포장도로의 주행을 추가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지프라는 브랜드이기에 가능한 특성이지만 그들이 말하는 모험을 즐기고 쿨한 3-40의 고객들이 이러한 점을 반길지는 의문이다.



지프는 오프로드 명가다. SUV라는 카테고리 안에서는 이들을 능가하는 브랜드는 몇 없다물론 지프의 모든 모델이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 변화한 부분도 있다컴패스는 이러한 변화가 적극 반영된 모델로 볼 수 잇다지프답지만 지프 답지 않은 것그래서 매니아와 대중을 이어줄 수 있는 컴패스의 임무가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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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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