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차 타고 제주도 여행, 벨로스터 N 20대가 바다를 건넜다



단 돈 19,000스마트폰 어플로 알아본 3월 2일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 최저요금이다. 2만 원이 채 안 된다값도 저렴할 뿐 아니라 어느 운송 수단보다 시간도 조금 걸린다제주도는 당연히 비행기 타고 가는 곳이 날 까지만 해도 서울 촌놈인 나에겐 깊은 편견이 자리하고 있었다

‧사진 이병주 에디터



이 글을 쓰고 있는 에디터는 지난 8월 2현대자동차 벨로스터 N을 구입했다어느덧 출고한지 8개월 차다조만간 롱텀 시승기를 작성할까 콘텐츠를 구성하던 찰나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몸담고 있는 벨로스터 클럽에서 제주도 여행을 떠난 단다그 것도 직접 차를 몰고
  
제주도 여행이 기획된 이유는 간단하다. N 클럽이 생기고 전국 주요 도시를 돌며 회원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제주도만 못 갔기 때문이다. 때문에 벨로스터 N을 타고 제주도를 방문하기로 했다. 일정은 1박 2좀 더 여유로웠으면 좋았을 테지만 여러 명이 모이는 탓에 다 같이 쉬는 주말로 정했다.



여정의 시작은 완도항이다. 3월 2일 이른 아침부터 배에 벨로스터 N을 실어야 했다때문에 일부 회원들은 하루 전인 삼일절에 먼저 완도에 모였다항구 근처에서 자고 다음날 여유있게 출발하기로 했다나 또한 부랴부랴 금요일 촬영을 마치고 저녁에 완도로 향했다. 5시간 30약 450km를 달려 밤늦게 숙소에 도착했다
  
경칩(驚蟄)을 앞둔 완도항은 아직 겨울잠을 자는 듯 조용했다이내 이른 새벽부터 퍼포먼스 블루 스머프들을 포함해 항구 직원들 그리고 다른 승객들이 모이기 시작했다보통 도로에서 보기도 힘든 차가 20대 가량 모여 있으니 신기한 눈치다오랜만에 모인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항구 관계자가 다가왔다첫 마디는 튜닝카냐는 질문이었다.



미리 표를 예매해 놨다면 차를 배에 싣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관계자가 튜닝카냐 물은 이유는 규제 사항 때문이다지상고 10cm 이하 차량은 선적 불가능하다이 날 참가 차량 중 서스펜션 튜닝을 한 모델은 단 한 대도 없었다벨로스터 N은 전자식 서스펜션이 달려있어 시종일관 딱딱한 튜닝 서스펜션과 달리일상과 스포츠 주행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때문에 대부분 소비자가 서스펜션 튜닝 필요성은 못 느낀다
  
하지만 지상고를 낮추는 다른 범인이 있었다추가로 장착한 프론트 립과 사이드 스커드다최근 카본으로 만든 제품이 나와 유행했는데 일부 회원 차에 달려 있었다대부분 배에 차를 싣는 건 처음인지라 생각도 못하고 있어 난감했다탈거를 하거나 파손 되도 본인책임이라는 말에 어쩔 수 없이 묘기를 부리며 차를 올렸다범퍼 탈거를 위한 공구를 챙겨 왔을 리 없기 때문이다.



이 밖에 선적이 어려운 사항은 몇 가지 더 있다승합차 혹은 픽업 트럭에 무리하게 짐을 실은 경우예약할 때 등록한 차와 현장에서 배에 싣는 차종이 다른 경우출항 30분 전까지 차량 선적 접수가 안 된 경우 그리고 낮은 지상고와 반대로 배의 크기에 따라 일정 높이 초과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이 밖에 특수 수하물 혹은 휘발유 등 위험 물질을 차에 실은 경우 현장 직원 판단하에 선적을 거부 당 할 수 있다
  
자동차가 배를 타면 가격은 얼마일까제주도를 갈 땐 완도항을 이용했지만 복귀할 땐 제주항에서 목포항을 통해 육지로 이동했다오고 갈 때 이용한 선박 업체도 다르다각각 한일 고속의 블루나래호씨월드 고속 훼리의 산타루치노호를 탔다.



블루나래호는 3,032톤으로 572명이 탈 수 있다차는 승용 및 승합차만 총 45대를 싣는다길이 61m, 폭 26m, 1992년 진수했다시속은 63km, 완도 항에서 제주 항까지 1시간 40분 걸린다
  

집에 올 때 탄 산타루치노호는 영화 타이타닉이 떠오를 만큼 거대한 카페리 선박이다블루나래호보다 무려 8배 가량 무거운 24,000톤 급으로 길이 189m, 너비 27m물 속으로 잠기는 선체만 15m에 달한다여객정원은 총 1,425승용차 기준 최대 500대를 실을 수 있다덤프트럭과 같은 거대한 차량도 선적 가능하다시속 43km로 이동하며제주 항에서 목포 항까지 가는데 4시간 30분 걸린다선내에는 파리바게트를 포함해 10여 개가 넘는 편의시설이 있다.




이용 금액은 산타루치노호가 소폭 비싸다블루나래호는 일반석 밖에 없고 가격은 성인 남성 기준 32,300원 이다차량은 경차가 81,710(레이 93,210), 대형 세단 145,480카니발 같은 승합차가 164,560원이며벨로스터 N은 준중형과 같은 가격으로 105,870원이다수입차는 배기량별로 가격이 오른다.
  
산타루치노호는 일반실부터 로얄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객실을 보유했다일반실은 32,300원으로 블루나래호와 같지만 VIP 스위트룸의 경우 30만 원까지 가격이 상이하다주말 및 공휴일 그리고 특송 기간에는 10% 할증 된다차량 선적은 경차가 102,900(레이 115,800), 소형 SUV와 준중형 그리고 벨로스터가 128,700중형 141,500대형 154,400승합차 1820원 등이다외제차는 국산차와 같이 크기로 급을 나누며 값이 좀 더 오른다벤츠 스프린터의 경우 417,520원으로 일반 차량 중 가장 비싼 요금을 받는다.
  
블루나래호는 이동 거리도 짧고 승객도 적었다승객실 외엔 이동도 불가능했고 조용해 잠깐 잠을 청했다잠시 눈을 붙이고 떴더니 금세 제주항에 도착했다차량을 가져온 회원들은 선적실로 내려가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제주도에 도착 후 이야기는 여느 자동차 여행과 크게 다르지 않다먼저제주도 클럽 회원들까지 합류해 약 30대의 벨로스터 N이 제주도 나들이에 나섰다대열 주행은 자제했다목적지 주소를 공유하고 내비게이션 검색을 통해 집합하기로 했다문화가 민폐가 되면 안 되기 때문이다맛집을 찾아 식사를 하고경치 좋은 카페에 가서 티타임을 가졌다명소에서 사진도 찍고 이내 숙소 체크인 했다휴식 후 저녁을 먹고 그렇게 제주도의 첫 날이 막을 내렸다.




둘 째 날 대부분은 이동하며 시간을 보냈다체크 아웃 후 곧장 제주항으로 이동했다올 때보다 운항 시간이 길기 때문에 여유부릴 시간은 없었다수 십 여대의 차량을 싣고 내려야 하는 시간도 고려해야 한다항구에 도착해 간단히 식사를 하고제주도 회원들과 다음을 기약했다.
  
산타루치노호에서 보낸 5~6시간은 즐거웠지만 개학을 앞두고 숙제가 밀린 학생처럼 마음 한 켠이 편치 않았다항구에 도착한다 한들 여행이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목포에서 서울까지 운전할 생각과 다음날 출근할 생각을 하니 마음의 피로가 엄습했다.




다행히 목포항까지 무사히 도착했고이 후 모든 회원이 복귀하는데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제주도 드라이브는 완벽하게 막을 내렸다목포항에서 집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4시간 30다시 적지 않은 거리를 운전해야 집에 갈 수 있다이번 여행에 대해 생각을 정리하기에 충분했다
  

머릿속 한 켠은 시간과 돈 낭비라며 비아냥했다차량 선적과 육지를 이동하며 생기는 주유비와 통행료를 생각하면 낭비가 맞다비행기를 탄 것 보다 대략 10배 정도 비용이 더 들지 않을까이동 시간은 말 할 것도 없다.



계산적인 머리와 달리 마음은 따뜻해졌다아끼는 차와 함께 떠난 여행은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로 남을 것이다식탁 위에 놓을 액자도 생겼다성산일출봉을 걸고 찍은 벨로스터 사진은 사진작가인 나에게 감개무량할 뿐이다.
  
비행기를 탔다면 몸은 덜 피곤했겠지만고작 1박 2일 여행을 회상하며 글로 쓸 이유가 없지 않았을까. 남들이 보기엔 조금 바보 같지만 ‘N 클럽 코리아 제주도 드라이빙 투어는 우리에게 특별한 여행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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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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