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쉐보레 더 뉴 말리부, 변화와 고집의 사이


쉐보레가 올 뉴 말리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말리부를 공식 출시하고 강원도 인제의 인제 스피디움에서 미디어 시승회를 가졌다. 서울 송파구에서 출발해 인제 스피디움 까지는 2.0L 터보 모델을, 인제 스피디움에서는 기존의 1.5L 터보를 대체하는 1.35L 터보 모델과 새롭게 추가된 1.6 디젤 모델을 시승했다.
 
더 뉴 말리부의 변화는 디자인에서 파워트레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부분에서 일어났다. 특히 새로운 패밀리 룩에 해당하는 듀얼포트 크롬 그릴을 적용해 쉐보레의 최신 디자인을 적용하였으며 새롭게 디자인된 LED 주간주행등과 테일램프를 적용해 기존 모델과의 차이를 두었다.
 
실내 역시 소소한 변화가 생겼다. 그 중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클러스터 사이에 자리한 8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다. 캐딜락의 그것과 유사한 형태다. 본가의 부품을 그대로 가져와서 부착했냐고 질타하기엔 기존보다 시인성과 편의성이 확연히 증대되었다.



내비게이션 역시 한층 발전된 것이 특징이다. 두 손가락을 이용해 지도의 확대 및 축소가 가능해진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에 탑재된 지도 역시 기존보다 한층 발전되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역시 이전 모델에 이어 탑재되어 사용자 편의성을 유지했다. 다만 최근 여러 모델에 탑재 되고 있는 무선 충전 기능이 탑재되지 않은 것은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 모델의 단점을 해결하지 못하고 고스란히 떠안은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특히 기존 모델 출시 직후부터 언급되었던 부품 간의 단차는 이번 더 뉴 말리부에서도 동일하게 존재한다.



쉽게 이염이 발생하는 크림 베이지 컬러의 실내 가죽 역시 아쉬운 점이다. 미디어 시승을 위해 준비된 신차임에도 불구하고 루프와 시트, 센터페시아 등 가죽 소재와 패브릭 소재에는 다수의 오염이 발견되어 아쉬움을 감출 수 없었다. 비단 기자가 시승한 차량뿐만 아니라 새롭게 출시한 1.35 모델과 1.6 디젤 모델 역시 동일한 현상이 발견되어 특정 시승 차량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 외에도 플라스틱 소재로 사출된 여러 부품에서도 단차가 발견되는 등 품질 부분에서 기존 모델 대비 개선되었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
 
조금 눈을 돌려 변화된 파워트레인과 성능에 집중한다. 서울에서 강원도 인제까지 이동하며 시승한 2.0L 터보의 경우 시원시원한 가속력이 일품이다. 비록 북미에 적용된 9단 변속기가 아닌 6단 변속기가 탑재되어 만족스럽다고 표현할 수는 없다. 그러나 더 뉴 말리부의 달리기 성능은 기존 모델의 탄탄함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것은 물론 편안하고 부드러움까지 더해 중형 세단의 면모를 고스란히 갖췄다.



1.35L 터보 모델의 경우 한국지엠 뿐만 아니라 지엠이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새롭게 개발한 3기통 엔진이 탑재되었다. 라이트 사이징(Right Sizing)이라는 표현을 쓰며 단순한 다운사이징을 넘어 차급과 환경, 퍼포먼스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올바른 크기의 엔진을 목표로 했다. 그동안 중형 세단에 탑재되는 엔진의 하한선은 4기통이었기 때문에 1.35L(1341cc)라는 어중간한 배기량과 3기통이라는 조합이 과연 제 성능을 발휘할 것인가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걱정과 기대를 모두 안고 서킷에 차량을 올린다. 공차중량 1.4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3기통 엔진이 격렬하게 움직인다. 터보차저가 장착되었다고 하지만 배기량에 따른 과부하는 피할 수 없는 모양인지 엔진에서의 소음이 강렬하게 들어온다. 물론 서킷에서의 시승이기 때문에 액셀을 끝까지 밟는 등 과격한 주행을 했음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꽤나 크게 들려오는 엔진 소리는 약간의 실망감으로 다가온다.



달리기 성능 자체는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정도다. 쉐보레는 기존의 1.5 터보 모델과의 비교를 위해 드래그 레이스 형태의 가속력 테스트를 준비했다. 두 모델을 번갈아 시승해보니 1.35L 터보모델의 엔진은 금새 터질 듯한 소리를 내지만 가속 자체는 훨씬 빠르게 이루어진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운전자의 차이로 인한 격차로 치부하기엔 확연히 다르다. 해당 프로그램을 담당한 인스트럭터는 엔진의 차이 보다도 변속기의 차이가 크다고 귀뜸 한다. “기존 1.5L 터보 모델에 탑재된 6단 자동 변속기에서 생각보다 많은 동력 손실이 일어나고 있다. 이번 1.35L 터보 모델에 탑재된 CVT변속기는 이를 최소화한 것이라고 덧붙인다.
 
1.6 디젤 모델의 경우 국내 소비자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고 디젤 특유의 강력한 토크와 뛰어난 연비를 목표로 출시했다고 한다. 최근의 디젤 엔진에 대한 악여론에도 디젤 모델을 출시한 이유를 물으니 최근의 디젤 엔진에 대한 좋지 않은 여론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디젤 엔진을 제대로 만들면 힘들긴 해도 해당 요건을 만족하는 것이 불가능은 아니다. 기존의 제조사들이 제대로 만들었다면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1.35L 터보 모델의 시승이 끝난 직후, 1.6 디젤 모델로 갈아탄다. 1.35L 터보 엔진과 같은 코스를 달리니, 디젤 엔진에서만 만날 수 있는 두터운 토크감이 일품이다. 고저차가 심한 인제 스피디움의 서킷에서도 힘의 부족함 없이 수월하게 돌아나가는 것이 인상적이다. 더불어 1.35L 엔진보다 정숙하다는 반전이 있다.
 
현재의 쉐보레에게 말리부는 매우 중요한 모델이다. SUV 라인업이 큰 힘을 못쓰고 있는 상황에서 말리부와 스파크만이 쉐보레의 판매량을 견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말리부가 국내 중형 세단 시장을 완벽히 공략할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일부 고집스러운 부분이 남아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말리부는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충분한 변화를 거쳤다.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확신할 수는 없으나, 한국지엥의 내부 분위기는 충분히 바꿀 만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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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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