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V6의 여유, 혼다 뉴 파일럿



1213, 혼다 코리아가 신형 파일럿을 국내 선보였다. 20161월 한국 땅을 밟은 3세대 모델의 페이스리프트 버전이다. 속칭 3.5 세대. 국내 판매 정식 명칭은 뉴 파일럿이다.

 

혼다 파일럿은 20024월 미국 시장에 처음 등장했다. 당시엔 중형 SUV 정도 크기로 길이 4,775mm에 그쳤다. 16년이 지난 지금 뉴 파일럿은 대형 SUV 다운 덩치를 뽐낸다. 길이 5,005mm, 너비 1,995mm, 높이 1,795mm에 휠베이스는 2,820mm. 국내 주차장 라인 규격은 길이 5,000mm, 너비 2,300mm. 파일럿을 세우면 앞˙뒤 공간이 꽉 찬다.


파일럿은 국내에선 뜨뜨미지근 하지만 미국에선 인기 만점이다. 연간 10만 대가 팔려 나간다. 크기와 가격을 고려한 직접적인 경쟁모델은 포드 익스플로러. 국내 SUV 중엔 기아 모하비와 쌍용 G4 렉스턴 그리고 최근 나온 현대 팰리세이드까지 사정거리에 들어온다.



 

부분 변경임에도 각 기능은 상당히 업그레이드 됐다.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은 플라잉 윙디자인을 적용해 심플하지만 다이나믹한 모습을 낸다. 최근 혼다 패밀리룩이다. 그릴 양 옆으로 중형 세단 어코드와 같은 LED 헤드램프가 자리한다. LED로 하향등과 상향등 모두 지원한다. 안개등과 방향지시등 모두 LED.

 

옆모습은 기존 파일럿과 차이점을 찾기 힘들다. 눈에 띄진 않지만 크기는 커졌다. 길이와 높이가 각각 50mm, 20mm 늘었다. 신규 20인치 휠 적용도 특징이다. 테일램프도 LED로 멋을 냈다. 안개등 옆에 있던 후진등이 테일램프 안쪽에 자리한다. 심플한 안개등 사이에 스키드 플레이트를 덧대 안정성과 멋 두 가지를 동시에 잡기도 했다.



간결한 인테리어도 전과 큰 차이 없다. 송풍구 테두리와 스티어링 휠 다자인을 살짝다듬었다. 시동을 걸면 볼 수 있는 새로운 7인치 멀티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도 변경한 부분 중 하나. 버튼을 눌러 기어를 바꾸는 방식도 동일하다. 반면, 겉모습은 똑같지만 속은 완전히 바꿨다.

 

뉴 파일럿은 좀 더 세련된 주행 성능을 뽐낸다. 기어를 촘촘히 배열한 9단 자동변속기 덕분이다. 기존엔 6단이었다. 여기에 V6 3.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짝을 이룬다. 최고출력 284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강력한 파워는 네바퀴를 통해 노면 위로 전달된다.



V6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는 시종일관 여유롭다. 빠른 가속을 위해 기어를 두 단, 세 단 낮추고 가속페달을 바닥 끝까지 밟아도 서두르지 않는다. rpm 게이지 바늘도 비교적 서서히 상승한다. 거대한 엔진을 얹은 미국산 머슬카같은 느낌이다. 파워는 넘쳐나지만 과하게 사용하지 않는다. 9개의 단 중 어떠한 기어를 사용해도 초심을 잃지 않는다. 대형 SUV와 매우 어울리는 주행 느낌이다.

 

부드러운 주행의 비결은 다양한 첨단 기술 덕분이다. V6 엔진은 운전조건에 따라 6기통, 4기통 등 기통 모드를 바꾸는 가변 실린더 제어 기술(VCM)을 담았다. 새로운 자동변속기는 클러치 마찰을 최소화해 마찰뿐 아니라 동력 손실도 줄인다. 주행 상황에 따라 1단이 아닌 2단으로 출발할 수도 있다. 특정 상황에서 바퀴가 헛도는 것을 막고 완만한 가속을 선사한다. 모든 기술이 어우러진 결과 뉴 파일럿은 1,950kg, 2톤에 달하는 몸무게 임에도 복합연비 8.4km/L를 달성했다.



최대 8명이 타는 만큼 안전도 중요하다. 혼다 코리아는 뉴 파일럿에 반자율주행 시스템인 혼다 센싱을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했다. 추돌 경감 제동 시스템(CMBS),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도로 이탈 경감 시스템(RDM),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등이 한 세트로 들어간다.

 

뉴 파일럿의 하이라이트는 부드러운 주행과 더불어 공간이다. 여느 대형 SUV보다 쾌적한 실내를 자랑한다. 실내 공간은 RV와 비교해도 손색없다. 3열 시트에도 성인 3명이 앉을 수 있고, 2열은 다리를 쭉 펴고 장거리 여행을 떠나도 손색없다. 센터 콘솔의 슬라이딩 도어를 열면 태블릿 PC 뿐 아니라 핸드백도 수납 가능하다. 총 승차 공간은 4,296L이며, 기본 트렁크 공간은 467L, 3열을 접을 경우 1,325L까지 늘어난다. 2, 3열을 모두 접으면 2,376L까지 활용할 수 있다.

 

뉴 파일럿은 화이트, 블랙, 실버, 메탈 그리고 신규 색상 사파이어 등 총 5가지 외관 컬러를 고를 수 있다. 트림은 파일럿, 엘리트 2가지로 나뉜다. 각각 8인승과 7인승이며 가격은 5,490만 원, 5,95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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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주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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