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테스트]기아자동차 K3, 이 연비 실화?


기아자동차가 신형 K3를 출시했다. 디자인부터 성능까지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디자인은 리틀 스팅어라고 부를 만큼 공격적인 디자인이 되었고, 핵심이 되는 심장 역시 스마트스트림 엔진과 변속기로 바뀌었다. 그런데 기자의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경차급 연비라고 하는 부분이다. 무난하게 타기 좋은 사이즈와 출력을 갖고 있는 것이 준중형 세단일텐데 연비를 강조한다. 대체 얼마나 나오길래?


주유 없이 얼마나 갈 수 있을까?


ⓒ코스에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적인 코스는 위와 같았다.ⓒ코스에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대체적인 코스는 위와 같았다.


신형 K3에 대해 궁금한 것이 참 많았지만 연비에 대한 호기심을 이길 수 없었다. 결국 시승 일정이 잡히자마자 연비 테스트를 준비했다. 기자가 준비한 코스는 서해안을 따라 내려가 목포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돌리는 코스다. 목포를 지난 이후로는 잔여 주행 거리에 맡기기로 했다. 의도적으로 높은 연비를 뽑아낼 필요는 없기 때문에 교통의 흐름과 도로교통법의 제한 속도에 따라, 시내와 국도만을 이용했다.
 
먼저 늦은 시간 파주에서 시승 차량을 받아 기자의 집까지 주행을 시작했다. 출고 후 약 200km를 주행한 따끈따끈한 신차다. 조심스럽게 함께한 첫 주행거리는 약 53km. 다음날 장거리의 연비테스트를 준비한 만큼 늘 하던 것처럼 주행을 했다. GDI 엔진을 버리고 장착한 스마트 스트림 MPI 엔진의 부드러움이 새삼스럽다. IVT 변속기 역시 기자가 알던 K3의 주행질감과 많이 다르다. 강하게 밀어붙이지는 않았으나 딱히 달리기 성능에 치중하지 않았다는 느낌이다. 이러한 부분은 수치에서도 드러난다. 신형 K3는 최대 출력 123마력, 최대 토크는 15.2kg.m를 발휘한다. 기존 모델보다 떨어진 수치다.



사전에 준비한 코스에 따라 보령 시청과 목포 시청을 차례로 입력한 뒤, 트립 컴퓨터를 초기화 하고 출발한다. 모처럼의 따뜻한 주말 날씨에 나들이를 떠나는 이들로 인해 상당한 통행량을 보여 경기도를 벗어나기까지 상당히 천천히 이동한다. 평택 인근을 지나서부터 조금씩 속도가 올라 시속 80km까지 올려 달리기 시작한다. 딱히 연비 주행을 하지 않았지만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연비는 16km/L를 나타낸다. 기아자동차가 공식적으로 밝힌 K3의 복합연비는 15.7km/L. 실연비와 차이는 있겠지만 이 정도면 무난하다 싶다.
 
남쪽으로 향할수록 시내를 제외한 곳에선 소통이 원활하다. 국도에 진입하면 어김 없이 뻥 뚫린 길을 만난다. 엑셀을 끝까지 밟아보고 싶다는 충동이 들지만 크루즈 버튼을 두 번 눌러 제한속도에 속도 제한을 설정한다.
 
출발 후 7시간, 목포를 지나며 한번 더 트립 컴퓨터를 확인하니 연비는 18.0km/L를 나타낸다. 기름칸은 반이 조금 안되는 양을 나타내고 있다. 주행 가능거리는 266km. 국도로만 주행을 하다 보니 무리하게 가다간 아무도 없는 산 중턱에서 멈출 것 같아 경남 진주를 최종 목적지로 잡는다.



목적지까지 남은 거리와 주행 가능거리가 비슷해 수시로 거리와 연비를 확인한다. 중간에 표시된 최대 연비는 18.8km/L. 실연비를 빨리 확인하고 싶어 자꾸만 발에 힘이 들어가지만 어둠이 내려 캄캄한 지리산 이남, 초행의 고갯길을 달리니 쉽게 속도를 내기도 힘들다.
 
경남 진주에 도착해 셀프 주유소를 찾아 들어간다. 트립 컴퓨터에 표시된 총 주행거리는 611.7km, 주행가능 거리는 65km. 최종 연비는 18.5km/L로 표시됐다. 리터를 기준으로 가득 주유하니 주유기에 41L가 표시된다. 이전 모델의 연료통 용량이 55L 였는데 10L가 줄어들었다. 전날의 주행거리와 합쳐 총 주행 거리는 664.7km. 주유량을 바탕으로 계산하니 실 연비는 16.2km/L가 표시된다. 중간 급유 없이 달려온 것을 감안한다면 기아자동차가 밝힌 연비와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



MPI와 CVT, 후퇴일까?




신형 K3의 엔진과 변속기가 알려진 직후 그렇게 좋다고 노래를 부르던 GDI를 왜 뺐나라는 반응이 많았다. 과연 GDI 엔진에 문제가 있어 다른 엔진을 쓴 것인가 하는 부분에는 조심스럽다. 하지만 극적인 개선을 거친 엔진과 변속기는 틀리지 않았다. 그간 멈춰있던 기술에 다시 한번 생명을 주었을 뿐, 후퇴는 아니다. 후퇴라 부르기엔 주유 후에 표시된 주행 가능 거리가 너무나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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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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