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가 만든 왜건,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포르쉐의 모든 모델은 역동적인 주행감각을 선사하는 강력한 ‘스포츠카’다. 하지만 출퇴근, 자녀의 픽업, 온가족이 함께 떠나는 여행 등 스포츠카의 주행감각과 정반대되는 일상생활 주행에서도 전혀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는 ‘데일리카’의 역할도 한다. 이는 포르쉐가 시작부터 지금까지 변치 않는 ‘일상생활에서도 불편없이 사용할 수 있는 스포츠카’라는 목표를 가지고 자동차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포르쉐의 이 목표에는 주행성 뿐 아니라 자동차를 사용자의 목적에 따라 공간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용성도 포함된다. +2시트를 위해 리어십을 고집하는 911, 미드십 임에도 앞뒤 적재공간을 챙긴 718, 넓은 공간과 여러명이 탈 수 있는 SUV 카이엔과 세단 파나메라 등 사용자가 보다 편리하게 포르쉐 스포츠카 성능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승용 자동차의 여러 종류 중 ‘넉넉한 적재공간으로 많은 짐을 싣고 이동한다’는 기능에 초점을 맞춘 모델이 있다. 바로 왜건(Wagon)이다. 왜건은 2열 뒤쪽 적재공간을 길게 늘려 보다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적재함 도어가 해치 도어방식으로 크게 열려 적재의 편의성을 챙긴 가장 실용적인 승용 자동차라 할 수 있다.  

 

포르쉐 4시트 세단의 출발점인 928-4. 포르쉐는 이 모델을 슈팅브레이크로 분류하고 있다

왜건, 스테이션 왜건(Station Wagon)은 자동차 제조사에 따라 BMW는 투어링(Touring), 메르세데스-벤츠는 에스테이트(Estate), 폭스바겐은 바리안트(Variant), 아우디는 아반트(Avant) 등으로 불리고 있다. 왜건은 최근 SUV에 밀려 영향력이 조금 약해졌지만 여러 명의 승객과 많은 짐을 실을 수 있고, SUV와 달리 차고가 높지 않아 체구가 작은 여성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북미와 유럽을 중심으로 사랑받고 있다. 

 

포르쉐 역시 ‘유용성 끝판왕’ 왜건 모델을 만든다. ‘스포츠카’와 ‘왜건’이라는 아이러니한 조합의 결과물이 바로 포르쉐의 스포츠 왜건,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Panamera Sport Turismo)다.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역시 '포르쉐가 만들면 모두 스포츠카가 된다’는 공식이 적용돼 역동적인 주행 감각을 느낄 수 있다.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콘셉트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는 2012년 파리 모터쇼에서 동명의 콘셉트카로 세상에 알려졌다. 공개전부터 ‘이제 하다하다 왜건까지 만드냐’라는 일부 마니아의 싸늘한 시선을 받았지만, 콘셉트 모델의 전혀 왜건 같지 않은 역동적이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 첨단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적용으로 우려보단 ‘역시 포르쉐’라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보통의 왜건과 달리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콘셉트는 루프라인이 쿠페와 같은 슬로핑 라인으로 디자인돼 좀 더 날렵해 보이는데, 이런 형태의 왜건을 ‘슈팅브레이크’라 한다. 슈팅브레이크는 사냥용 마차에서 유래된 말로 자동차에서는 2도어 쿠페나 4도어 쿠페형 세단의 날렵한 디자인을 유지한 채 적재공간을 늘려 실용성을 챙긴 모델이다.  

 

콘셉트카에 이어 양산형은 2017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됐다. 2세대 파나메라(Panamera)를 바탕으로 한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는 패스트백으로 끝나는 파나메라와 달리 C필러 뒤가 조금 높게 솟아 있는 형태다. 때문에 베이스 모델인 파나메라와 길이, 너비, 휠베이스가 동일하고 높이만 5mm정도 높아졌다.  

 

적재함 기본 용량은 520L로 파나메라의 495L보다 25L 증가됐고 2열을 접었을 때는 최대 1,390L까지 늘어난다. 넉넉한 적재 공간과 더불어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의 특징은 또 있다. 포르쉐 파나메라 라인 최초로 5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는 것. 포르쉐에서는 이 구조를 4+1이라고 한다. 보통 파나메라는 2-2구조로 돼 있는데,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의 출시와 함께 2열 가운데에 1명의 승객이 더 앉을 수 있는 벤치형 2열 좌석이 추가됐다. 물론 기존의 2열 독립형 2시트 구성도 선택할 수 있다.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는 파나메라와 같이 기본 뒷바퀴굴림과 4, 4S, 4S 디젤, 터보트림과 함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4 E-하이브리드와 터보 S E-하이브리드 트림을 갖췄다. 트림에 따라 V6 3.0L 터보 가솔린, V8 4.0L 터보 가솔린, V8 4.0L 터보 디젤, V6 2.9L 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하며 최고출력 330~680마력을 낸다. 680마력을 내는 최상의 트림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 터보 S E-하이브리드는 현재 출시된 모든 왜건 중 가장 강력한 모델이다. 
 
포르쉐 SUV라인과 함께 최고의 실용성 갖춘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는 아쉽게도 아직 국내 출시되지 않았다. 지금껏 국내 자동차 시장은 ‘왜건과 해치백의 무덤’이라고 불릴 정도로 판매량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실용적인 왜건을 찾는 소비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고, 다른 수입차 브랜드에서도 꾸준히 왜건 모델을 출시하고 있어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언제든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대부분의 왜건 모델은 ‘실용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포르쉐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의 경우 실용성 뿐 아니라 포르쉐 스포츠카에서 만끽할 수 있는 역동적인 달리기 능력까지 보유했다. 포르쉐 파나메라 스포츠 투리스모를 가족도 챙겨야 하고, 가끔은 혼자 스포츠 주행도 즐기고 싶은 아빠들의 현실적인 ‘드림카’라 부르는 이유도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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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김종우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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