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앞 둔 타이칸은 어떤 차?

지난 7월 4일부터 8일까지(현지시각) 영국 웨스트 서식스에 위치한 찰스 마치(Charles March) 백작의 앞마당에서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페스티벌이 성대히 개최됐다. 바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 이하 굿우드)다. 이 축제는 매년 이맘때쯤 열리는데, 자동차 역사의 손꼽힐 만한 클래식카부터 첨단기술의 집약체인 F1레이스카, 자동차 브랜드의 미래를 알려주는 콘셉트카 등 다양한 브랜드의 자동차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세계 자동차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포르쉐 역시 이 행사에 매년 참가하며 브랜드 헤리티지 뿐 아니라 모빌리티 비전을 대중에게 공개하는 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포르쉐의 첫번째 순수전기차, 타이칸(Taycan) 프로토타입이 참가해 시범 주행을 선보였다. 이번 타이칸의 데모런(Demo Run)은 유명한 F1 드라이버 마크 웨버(Mark Webber)가 직접 운전대를 잡았다. 

타이칸은 영국 뿐 아니라 중국 상하이, 스칸디나비아 반도, 북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 다양한 기후의 전세계 30개 국가를 돌며 출시 전 마지막 담금질을 하고 있다. 양산되는 포르쉐 최초의 순수전기차로 브랜드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타이칸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포르쉐의 미래를 책임질 순수전기차

타이칸은 포르쉐에서 처음 양산하는 순수전기차다. 타이칸은 모빌리티 생태계가 엔진에서 전기모터로 변화하는 과도기에 출시되는 전략 모델인만큼 포르쉐의 어느 모델보다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를 수 밖에 없다. 타이칸의 개발과 출시, 시장에서의 성공은 추후 전기모터를 사용하게 될 포르쉐의 SUV 라인과 세단 라인 뿐 아니라 스포츠카 라인 개발에 훌륭한 밑바탕이 되기 때문이다. 

타이칸은 포르쉐를 넘어 VW AG에 속한 아우디, 벤틀리가 추후 생산할 순수전기차의 개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2019-2020년 시즌부터 참가하는 FIA 포뮬러 E에 참가하는 포르쉐는 미션E 프로젝트를 통해 완성된 타이칸의 기술력을 포뮬러 E 레이스카에 상당 부분 공유하고 있다.  

포르쉐 크레스트에서 유래한 이름을 사용하는 최초의 포르쉐

타이칸이 포르쉐에게 얼마나 중요한 모델인지는 ‘타이칸’이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모든 포르쉐의 보닛 위에는 포르쉐 크레스트라는 엠블럼이 자리잡고 있다. 포르쉐 크레스트에는 포르쉐의 본사가 위치한 독일 바뎀 뷔르템베르크 주의 문장에서 영향을 받은 문양와 슈투트가르트 시를 상징하는 말이 방패문양안에 어우러져 있다. 타이칸의 이름은 이 크레스트 안에 새겨진 말에서 영감을 받아 지어졌다. 타이칸은 '생동감 넘치는 어린 말'이란 뜻이다.

포르쉐가 생산한 자동차는 여러 이름을 사용한다. 911, 918, 718과 같이 세자리 숫자로 조합된 차명이 가장 널리 오래 사용됐고, 비교적 최근엔 박스터(복서+로드스터), 마칸(호랑이), 파나메라(레이스 경주), 카이맨(악어), 카이엔(매운고추)과 같은 단어로 된 차명을 사용한다. 모두 나름의 의미를 지니고 있지만 포르쉐의 자부심이라 할 수 있는 크레스트와 슈투트가르트의 상징을 차명에 직접 사용한 경우는 타이칸이 처음이다. 이는 그 만큼 포르쉐가 타이칸에 거는 기대가 얼마나 큰 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다.

최첨단 전기 파워트레인과 충전 시스템 사용

타이칸 역시 ‘어떤 자동차도 포르쉐가 만들면 스포츠카가 된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모델이다. 아직 자세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타이칸은 앞바퀴와 뒷바퀴 축에 각각 전기모터를 장착해 네바퀴를 굴리는 방식을 사용하며, 스포츠 주행성능을 살리기 위해 무거운 배터리를 캐빈룸 바닥에 깔아 무게 중심을 최대한 낮췄다. 

타이칸은 두 개의 전기모터를 통한 600마력의 출력, 공기저항 계수를 줄인 에어로 다이내믹스, 스포츠 주행성을 위한 낮은 무게중심으로 엔진 기반의 스포츠카와 다름없는 달리기 실력을 보여준다. 타이칸의 0→100km/h 가속시간은 3.5초이며 0→200km/h 가속시간은 12초가 넘지 않는다고 하며 최고속도는 250km/h이다.  

순수전기차는 동력성능 뿐 아니라 배터리와 충전기술이 매우 중요히다. 타이칸은 리튬-이온방식의 배터리를 사용하며 용량은 90kWh, 최대 이동가능거리는 500km이다. 순수전기차 최고 수준의 800V 전압을 사용하는 급속충전방식을 사용하면 이동거리 100km를 충전하는데 단 4분,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하는데 단 15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3가지 트림과 니치 모델 추가 예정

포르쉐는 심플한 라인업을 바탕으로 다양한 트림과 니치모델을 만들어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장하는데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다. 타이칸에 대한 구체적인 트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기존 포르쉐의 전략대로 여러 트림이 출시될 예정이다. 먼저 현재 공개된 600마력 트림과 함께 400마력, 500마력대의 출력을 낮춘 트림을 선보일 것이라 예상된다.

여기에 지난 2018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콘셉트 모델을 바탕으로 한 니치 모델이 추가된다. 이 콘셉트카는 CUV(Cross Utility Vehicle) 개념의 순수전기차로 넓은 실내공간, 높은 차고, 스포티한 주행성능으로 레저 활동에 적합한 모델이다.

판매 목표는 연 2만대

포르쉐는 타이칸을 2019년말에 출시할 예정이며 타이칸의 연간 판매 목표는 2만대 정도라고 한다. 이는현재 포르쉐 스포츠카 라인의 맏형인 911 정도의 판매량이다. 전문가들은 타이칸의 판매량이 4만대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타이칸에 대한 정확한 가격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는데, 타이칸의 포르쉐 모델 내 위치가 카이엔과 파나메라 사이라는 점을 통해 미리 짐작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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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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