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는 성능 UP, 반면 순찰차는 여전…추격 버겁다
- 업계 소식
- 2018. 12. 31. 16:25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돌파한 현대‧기아차가 고성능 모델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신차 성능은 올라가는 반면, 만약의 상황에 이들을 추격해야 할 순찰차는 별다른 업그레이드가 없다. 가랑이 찢어지는 순찰차를 대신해 시민이 음주운전 등 불법을 저지른 차를 추격해 검거를 돕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나온 후륜구동 세단 스팅어를 시작으로 현대‧기아차가 고성능 모델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팅어 이후 제네시스 G70을 런칭 한 데 이어 올해는 고성능 브랜드 N의 두 번째 모델 벨로스터 N이 한국 땅을 밟았다. 이들 뿐 아니라 i30 N라인, K3 GT 등 염가형 라인업도 꾸준히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고성능 스포츠카 혹은 펀(Fun) 카는 수입차 고유의 영역이었다. 다소 가격이 비싸고 유지가 힘들어 도로 위에서 쉽게 찾기 힘들었다. 하지만 비교적 저렴한 국산 모델들의 연이은 등장으로 개체수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인제스피디움의 동계 시즌권이 순식간에 동이 났고, 수도권에 인접한 포천엔 국내 5번 째 서킷이 생기기도 했다.
아쉽게도 모든 운전자가 트랙을 찾진 않는다. 건강한 모터스포츠 문화가 자리 잡아 욕망을 서킷에서 풀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다. 문제는 일부 운전자들의 불법 운전이다. 과속은 기본이고, 앞차를 위협하거나 음주 운전도 허다하다. 이들을 추격해 체포하는 건 경찰 몫이다.
하지만 정해진 차만 타는 경찰에겐 뱁새가 황새 따라가 가랑이 찢어지는 격. 지구대와 파출소는 1600~2000cc급 준중형 혹은 중형차가 대부분으로 현대차 아반떼 혹은 쏘나타를 탄다. 가솔린 자연흡기 모델이다. 고성능 터보 모델도 있지만 구입이 불가하다. 입찰 공고 조건에 맞는 차를 납품받아 탈 뿐이기 때문이다.
최근엔 고속도로 순찰을 위해 가솔린 터보 엔진을 얹은 쏘나타 터보 모델이 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등장하는 장소가 고속도로로 한정됐고, 대수도 많지 않다. 매일 밤마다 시내 곳곳에 등장하는 음주운전차를 잡기엔 무리가 있다. 이들을 잡는 건 순찰차인데 성능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최근엔 일반 시민이 경찰을 도와 검거에 도움을 주는 경우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작년 울산에선 자동차동호회 회원이 사고를 내고 달아나는 음주운전 차를 추격해 검거에 도움을 줬다. 얼마전 벨로스터 N 운전자는 한남대교에서 남양주까지 추격해 음주운전자를 잡아 경찰에 인계했다. 추격에 버거운 순찰차를 도와준 것으로 일부 운전자는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최근 경찰은 스마트 순찰차를 개발 중이다. 적외선 센서와 스마트 폰을 이용해 빛이 없어도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고 수배차 검색 시스템을 달아 이동 경로를 미리 예측한다. 첨단 기술도 좋지만 고성능 순찰차를 좀 더 보급 하는 건 어떨까. 123마력의 아반떼로 370마력의 스팅어를 추적하기란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이병주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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