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자동차 브랜드, 어디까지 아니?


자동차를 운행하는 목적은 매우 다양하다. 누군가는 부를 과시하기 위해서, 누군가는 한번에 대량의 화물 혹은 사람을 이동시키기 위해서, 누구는 편의를 위해서 운행한다. 그리고 분명 누군가는 빠르게 달리기 위해서 차량을 주행한다.
자동차 제조사는 이러한 고객들의 차량 운행 이유를 명확히 알고 있다. 그래서 다양한 종류의 차량을 개발, 판매하고 있다. 편안함 혹은 부를 과시하기 위한 세단, 실용적인 해치백과 왜건, 보다 활동적인 취미를 위한 SUV 그리고 빠르게 달리기 위한 스포츠카까지 말이다.
이 중 스포츠카는 제조사들의 ‘자존심’과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자신들의 스포츠카를 위한 별도의 브랜드를 꾸미기도 한다. 이 별도의 브랜드는 자체 생산한 차량에 이름만 붙이는 경우도 있는 반면 오랜 기간 그들의 차량을 고성능 모델로 탈바꿈 시켜온 협력사의 이름을 붙이기도 한다. 일부는 이 브랜드 명 혹은 협력사의 이름이 하나의 아이콘이 되기도 했다.
그야 말로 제조사들의 자존심이라고 할 수 있는 고성능 브랜드. 어떤 것이 있을까.


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브랜드인 AMG는 가장 유명한 고성능 브랜드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AMG는 창립자인 한스 베르너 아우프레트(Aufrecht)와 에어하트 멜허(Merlcher), 그리고 아우프레트의 고향인 그로사스파흐(Grobaspach)의 머릿 글자를 따서 만들어진 이름이다. 다소 당황스러운 어원의 AMG는 1967년 설립돼 레이스카에 들어가는 엔진을 제조하는 회사였다. 메르세데스-벤츠와의 협업을 통해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문 튜닝 업체로 성장했다. 1990년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AG에 인수되며 본격적인 고성능 벤츠 제작에 참여했다. 비슷한 업체로 칼슨(Carlsson)과 로린저(Lourinser), 브라부스(Brabus) 등이 있다. 현재는 일반적인 고성능 모델인 AMG에 이어 더 상위의 고성능을 지향하는 AMG S까지 줄시한 상태다.


BMW M GmbH



경쟁 브랜드들은 여러 튜닝 회사가 언급되지만 BMW만큼은 하나의 회사로 귀결된다. BMW의 고성능 브랜드 M이 그 주인공이다. BMW M이 특별한 또 하나의 이유는 처음부터 BMW의 자회사로 시작을 했다는 점이다. 정식 명칭은 BMW 모터스포츠로 1972년 5월 설립됐다. 현재는 M 테크니션 혹은 아주 간단하게 ‘M’이란 이름으로 부른다. 현재 판매 중인 모델은 M2, M3, M4, M5, M6, X760Li, X4M, X5 M, X6M 등이 있으며 4시리즈가 분리되기 전 M3 컨버터블과 쿠페 버전이 존재했다. 이 외에도 2인승 로드스터인 Z3를 기반으로 한 Z3 M 쿠페와 M 로드스터, 120d 쿠페모델을 기반으로 한 1M, M 브랜드의 시초가 된 M1 모델들이 있다.



아우디 S, RS



아우디는 고성능 모델을 별도의 브랜드로 분리시키기 보다 바리에이션 모델로 확장시켰다. 메르세데스-벤츠가 최근 들어 AMG와 AMG S로 단계를 나눈 반면 아우디는 상당히 예전부터 S와 RS로 단계를 나누었다. 국내엔 일부 모델만 출시됐지만 엔트리모델인 A1의 고성능 모델인 S1과 RS1부터 플래그십 세단인 A8의 고성능 모델 S8까지 다양한 고성능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이 외에도 소형 스포츠카인 TT 역시 고성능모델로 TT-S 및 TT-RS 모델이 존재한다. 최상위 스포츠카인 R8을 제외하고는 모두 일반 모델과 고성능 모델이 따로 존재하는 셈이다.


재규어 S, R, R-S 그리고 SVO



재규어는 영국의 자존심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브랜드다. 고급 세단과 스포츠카라는 상반되는 분야에 모두 일가견이 있는 브랜드로 고성능 모델에 대한 다양한 도전을 해온 브랜드다. 아우디와 비슷한 형태로 고성능의 S와 이보다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R 브랜드를 운영한다. 하지만 타의 추종을 불허하고 싶었던 재규어는 R-S라는 이름을 붙은 모델을 출시하기도 했다. 2013년 출시된 XKR-S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고성능 브랜드의 적립의 필요성을 느낀 것일까. 재규어는 2015년 SVO라는 부서를 신설한다. SVO는 Special Vehicle Operation의 약자로 랜드로버와 기술을 공유한다. SVO의 첫번째 작품은 재규어의 2인승 스포츠카 F-Type의 한정판 모델인 프로젝트 7으로 이후 F-Type SVR과 레인지로버 SVR 등을 공개했다.


MINI JCW



고-카트 필링으로 대변되는 MINI 역시 JCW라고 하는 고성능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한다. 일반 모델에서도 고성능의 S 모델을 운영하지만 ‘MINI의 고성능=JCW’라고 하는 뚜렷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JCW는 MINI의 창립자인 찰스 쿠퍼의 아들 존 뉴튼 쿠퍼(John Newton Cooper)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경제적인 차를 추구했던 아버지 찰스 쿠퍼와 달리 고성능 차로서의 가능성을 읽은 존 쿠퍼는 고성능의 MINI를 제작하게 됐고, 그의 이름을 따 JCW(John Cooper Works)라는 명칭을 붙이게 됐다.


닛산 니스모(NISMO)



닛산의 고성능 브랜드인 니스모는 닛산 모터스포츠(Nissan Motorsport)의 약자다. 1960년대 닛산의 모터스포츠 진출을 위해 결성된 부서들을 통합해 1984년 ‘니스모’라는 이름으로 정식 런칭했다. 국내에는 니스모 브랜드가 정식 판매되지 않고 있지만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두꺼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스포츠카인 350Z(페어레이디 Z)와 그 후속 모델인 370Z, 하이퍼카로 분류되는 GT-R 시리즈를 통해 그 명성을 떨쳤다. 니스모 R 튠, 니스모 S 튠 등 다양한 바리에이션 모델을 선보이며 고성능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한 브랜드다.



토요타 TRD, 가주 레이싱, 렉서스 F



토요타는 양산차를 위한 고성능과 모터스포츠를 위한 고성능을 철저하게 나눈 브랜드 중 하나다. 토요타 TRD는 토요타 모터스포츠 부품 사업부(Toyota Racing Development)의 약자로 토요타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렉서스와도 다양한 협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주 레이싱은 토요타의 모터스포츠를 전담하는 부서로 양산차량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가주 레이싱 역시 1980년대부터 모터스포츠 출전을 목표로 차량 개발을 진행해온 기술과 역사가 있는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렉서스의 경우 프리미엄 브랜드이지만 고성능 브랜드를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F 스포츠가 그 주인공으로 고성능 모델을 목표로 개발된 IS-F와 RC-F, GS-F가 대표적이다. 이 외에도 고성능 모델은 아니지만 각종 파츠를 부착한 F-스포츠 모델을 함께 선보이고 있다.


피아트 아바스



피아트는 국내에서 인기와 인지도 모두 약한 브랜드다. 하지만 글로벌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상당히 저렴하고 실용적인 시티 카(City Car)로 피아트의 위치는 나름 확고한 편이다.
그리고 그런 피아트 역시 고성능 브랜드가 있으니 아바스(Abarth)가 그 주인공이다. 아바스는 1949년 설립된 스포츠카 제조업체다. 당시만 해도 피아트 뿐만 아니라 포르쉐와 란치아에도 주요 부품을 납품한 기술력 있는 회사다.
1951년 피아트와의 제휴를 계기로 1971년 피아트에 완전히 인수된 아바스는 작고 가벼운 차체를 바탕으로 경쾌하고 날카로운 퍼포먼스를 발휘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고유 모델로는 아바스 124 스파이더가 있으며 피아트의 친퀘첸토(500)을 기반으로 제작된 아바스 595와 이보다 고성능을 추구하는 아바스 695가 대표적인 모델이다.


지프 트레일호크



오프로드 전문 브랜드인 지프(JEEP)에 고성능 브랜드가 있다? 엄밀히 말하면 정답은 ‘NO’다. 하지만 일반 모델과 구분되는 명칭은 있다. 바로 트레일호크(TrailHawk)다. 오프로드에 특화된 브랜드 답게 지프는 출시하는 모든 차종이 혹독한 오프로드 테스트를 거친다. 오프로드 테스트가 진행되는 곳은 미국의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루비콘 트레일 이라는 코스로 접지력과 도하능력, 험로에서의 기동성, 최저 지상고, 측사면에서의 아티큘레이션(articulation) 테스트를 모두 거친 차량만이 ‘트레일 레이티드’라는 뱃지를 받게 된다. 트레일호크는 이 뱃지를 받은 모델에만 붙는 명칭으로 국내에선 랭글러와 레니게이드 두 개 모델만이 트레일 레이티드 뱃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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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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