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는 클래식카도 특별하게. 싱어 포르쉐
- 정보 칼럼
- 2018. 1. 17. 17:34
수많은 신차가 출시되고, 출시 시기 역시 빨라지고 있다. 한 모델이 출시된 이후 다음 모델이 나오기까지 통상 5년의 시간이 소요되지만 보다 새로운 것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기에 중간중간 외모를 바꾸기도 한다. 하지만 가끔은 옛 것에 대한 향수가 있는 법. 영화 ‘분노의 질주’를 본 이라면 오래된 머슬카를 고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 그렇게 생소하진 않을 것이다.
이렇게 오래된 차를 우리는 클래식카 혹은 올드카라는 이름으로 부른다. 몇 년이나 지나야지 클래식카로 분류할 수 있는가는 나라별, 전문가 별로 조금씩 다르다. 그리고 이런 클래식카의 분류는 소위 ‘드림카’로 분류되는 차량일수록 그 가치가 더해진다. 클래식카의 가치를 평가하는 요소는 생산된 수량과 남아있는 수량, 차량의 순정 유지 정도, 당대의 평가 등 여러가지가 종합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쉽게 구매하기 힘든 ‘드림카’가 클래식카의 반열에 오를 경우 그 가치는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믿기 힘들지만 최소 20년된 포르쉐의 뒤태가 이러하다.
그리고 이러한 평가는 포르쉐 역시 마찬가지다. 1959년부터 시작된 포르쉐의 대표작, 911의 역사를 잘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팬이 많은 포르쉐이기 때문에 그 가치는 존재 만으로도 특별하다. 그런데 그 가치를 매우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이가 있다. 클래식 포르쉐만을 만지는 클래식 포르쉐의 스페셜 리스트. 싱어 비클 디자인(이하 싱어)이다.
싱어의 주관은 뚜렷하다. 오직 포르쉐 964만을 취급한다. 포르쉐 964는 포르쉐 911의 2세대 모델로 964는 개발 코드를 의미한다. 1세대의 코드명이 911이었던 것을 이어받아 모델명으로 굳어진 모델이다. 3세대 모델인 993에 대한 리스토어도 진행할 예정으로 알려졌지만 아직까지 공개된 바는 없다.
싱어社가 리스토어한 포르쉐를 ‘싱어 포르쉐’라고 부른다. ‘싱어’라는 이름을 쓰는 이유는 창립자인롭 딕킨슨이 가수 출신이기 때문이다. 롭 딕킨슨은 포르쉐의 엔진음을 음악에 비유했고, 자신의 포르쉐를 복원하면서 받은 주변의 관심에 싱어를 설립하게 됐다.
하지만 싱어 포르쉐가 특별한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모든 것을 바꾸는 동시에 어떤 것도 바꾸지 않기 때문이다. 싱어 포르쉐의 시작은 포르쉐 964 모델을 구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고객이 원하면 싱어사가 구해주기도 한다. 물론 튜닝 비용과는 별도다.
싱어의 공장으로 들어간 포르쉐 964는 모든 부품을 해체한다. 다시 사용하는 것은 뼈대(섀시)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포르쉐 964모델 자체가 1989년부터 1994년까지 제작된 모델로 못해도 20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된 모델인 만큼 철저한 보강이 필요하다. 싱어의 작업은 바로 섀시의 보강에서 시작된다.
ⓒ엔진 룸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긴 쉽지 않다.
섀시의 보강 작업이 끝나면 본격적인 ‘싱어 포르쉐’의 제작이 들어간다. 외관은 기존의 포르쉐 964와 다르지 않지만 그 재질은 완벽히 바뀐다. 탄소섬유를 이용해 제작한 패널을 부착한 싱어 포르쉐는 기존 대비 280kg 가까이 무게가 가벼워진다. 여기에 순정의 컬러 혹은 자신 만의 컬러를 선택하면 완벽한 ‘나만의 포르쉐’가 탄생한다. 고객의 취향과 요청에 따라 과격한 펜더를 추가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싱어 포르쉐를 아는 이들이 말하는 진정한 가치는 따로 있다. 바로 엔진이다. F1 레이스카의 엔진을 손 보는 것으로 유명한 영국의 코스워스(Cosworth)로부터 제공받는 엔진을 사용한다. 하지만 진짜 중요한 점은 따로 있다. 바로 ‘공랭식’, 그리고 ‘수평대항’ 엔진이라는 점이다. 3세대 모델인 포르쉐 993을 기점으로 공랭식 포르쉐는 그 모습을 감추었기 때문에 그 가치와 희소성은 매우 높은 편이다.
그래서일까. 싱어 포르쉐의 가격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기본 시작 가격이 3억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구매 비용은 별도다. 고급 가죽을 비롯해 추가되는 사양이 많을수록 가격이 올라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클래식카 문화가 자리잡지 못한 편이다. 방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최근 그 관심이 올라가고 있지만 여전히 ‘저게 왠 박물관에서 뛰쳐나온 고철이지’라는 시선을 받는 것이 현 위치라고 볼 수 있다. 싱어 포르쉐를 비롯, 우리나라에서 고풍스러운 클래식카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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