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스마트같은 차를 볼 수는 없을까?
- 정보 칼럼
- 2018. 1. 3. 14:05
다양한 크기의 자동차가 시장에 나오고 있다. 차량의 크기와 배기량에 따라 경차, 준중형, 중형, 준대형, 대형 등 다양한 분류를 가지고 있다. 차량의 성격에 따라서 세단, 해치백, 웨건 그리고 SUV로도 나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차의 기준은 결코 작은 편은 아니다. 배기량은 1000cc, 너비 1.6m, 높이 2m를 넘으면 안된다. 길이 역시 3.6m를 넘어서면 경차로 분류되지 않는다.
경차의 비율이 높은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높은 규제를 갖고 있다. 일본의 경차 기준은 배기량660cc, 길이 3.4m, 너비 1.48m, 높이 2m를 초과할 경우 경차로 분류되지 않는다. 일본의 경차 기준은 1955년 이전까지 오토바이와 경차의 배기량을 별도로 구분했다. 일본에서 처음 경차 규정이 생겼던 1950년 300cc 배기량을 기준으로 경차를 분류했으나 이후 꾸준히 개선돼 현재의 기준에 이르렀다.
유럽의 경우 경차의 기준이 없다. 비슷한 개념으로 A 세그먼트로 차량을 분류 하거나 마이크로 카(micro car) 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차량 길이 즉 전장이 3.5m를 넘지 않으면 A 세그먼트로 분류한다. 마이크로 카는 경차보다 작은 차량으로 500cc 미만의 초소형차를 의미한다.
국내에 정식으로 판매되는 경차는 그리 많지 않다. 기아자동차의 모닝과 레이, 쉐보레의 스파크 정도가 국내에서 승용차량으로 정식 판매되는 경차에 해당한다. 한국GM의 라보와 다마스 역시 경차로 분류되기는 하지만 승용보다는 상용에 가깝다. 스마트의 포투가 유일한 수입 경차로 분류됐지만 이 역시 3세대로 넘어오며 경차가 아닌 소형차로 분류되고 있다.
스마트 포투는 모닝과 레이, 스파크와는 전혀 다르게 다가온다. 모닝 과 레이, 스파크는 모두 전장 3595mm, 전폭 1595mm로 경차 기준를 5mm 차이로 충족했다. 배기량 역시 스파크 999cc, 레이와 모닝이 998cc로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동력계통의 획기적인 발전이 없다면 출력도, 크기도 ‘경차의 한계’를 꽉 채운 모델이다.
반면 스마트 포투는 경차 기준이 넉넉하게 느껴지는 수치를 갖고 있다. 스마트 포투의 배기량은 898cc, 길이는 2695mm다. 2세대 모델은 너비 역시 1560mm로 경차로 분류됐지만 3세대 모델은 1660mm로 너비 기준을 초과했다.
우리나라는 경차에 대한 선호도가 극히 낮은 편이다. 쉐보레의 스파크가 월 3000대 가량 판매되는데 그랜저가 월 1만대씩 판매되는 중이다. 각종 경차 혜택과 함께 저렴한 가격이 경차의 주요 무기이지만 스마트 포투는 3000만원에 육박한다. 경차로서 매력을 얻기 힘든 이유다. ‘부자들이 장 보기 위해 사는 벤츠산 경차’로 불릴 정도다.
스파크와 모닝에도 ‘4명이 타는 의미가 있느냐’는 질문이 나오는 상황에서 2인승이라는 스마트 포투(ForTwo)의 특징은 더욱 구매를 꺼리게 만든다. 4인승모델인 포포(ForFour)가 있긴 하지만 이 차량을 도로에서 보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간혹 보이더라도 2열에 사람이 탄 모습은 볼 수 없다.
대형차에 대한 선호가 깨지지 않는 한 스마트와 같은 경차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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