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신잡]F1 레이스에서 발생한 사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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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뮬러 경기는 세계 최고 수준의 레이스 경기다. 가장 많은 돈을 받은 스포츠 경기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 스쿠데리아 페라리 말보로 팀의 세바스찬 베텔은 570억 달러를, 혼다 멕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는350억 달러, 메르세데스 AMG 패트로나스의 루이스 해밀턴은 320억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F1에 갓 데뷔를 한 선수도 1~2억 달러의 연봉에서 시작한다. 그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 이유는 물론 여러가지가 있다. 제조사와 스폰서를 위한 달리는 광고판이며, 최고 난이도의 경주인 만큼 위험하기 때문이다. 기나긴 F1 역사에서 발생한 사건 중 일부를 소개한다.

 

 

1. 1994년 독일 그랑프리

 

 

1994년 독일의 호켄하임(Hockenheim) 서킷에서 발생한 사고는 F1 역사상 가장 끔찍한 사고로 불린다. 당시 베네통-포드 팀의 드라이버로 있던 요스 페르스타펜(Jos Verstappen)은 급유와 타이어 교체를 위해 피트인을 했는데, 급유 요원의 실수로 기름이 드라이버와 머신에 분사된 것이다. 엄청난 고열을 내는 고배기량 엔진에 고성능 머신을 위한 하이옥탄의 연료가 뿜어나오면서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손쓸 겨를도 없이 머신은 불에 휩싸였고, 요스 페르스타펜은 머신에 갇힌 채 불길에서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이 사건으로 인해 F1 경기에서 중간 급유의 위험성이 계속해서 대두됐고, 2010년에 이르러서는 중간급유가 전면 금지됐다. 각 팀과 드라이버는 빠른 속도와 연료량을 동시에 신경 써야 하는 난관에 빠진 것은 물론이다. 요스 페르스타펜은 방염처리 된 레이싱 슈트 덕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고, 트라우마를 극복해 좋은 성적을 보였다.

 

2. 2009년 브라질 그랑프리

 

 

페라리의 키미 래이쾨넨과 맥라렌-메르세데스의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피트에서 출발하면서 발생한 사고다. F1에서 피트스탑은 시간을 까먹는(?) 주범 중 하나로 그 시간을 단축 시키는게 관건이다. 이를 위해서 팀의 미캐닉들은 피트스탑을 연습하곤 한다. 그만큼 드라이버와 미캐닉의 손발이 잘 맞아야 하는 작업인데, 마음이 급했던 헤이키 코발라이넨이 연료호스가 분리되기 전에 출발한 것이다. 연료호스는 차에 부착된 채 끊어졌고, 뒤따라 피트 아웃한 키미 래이쾨넨을 향해 연료를 흩뿌렸다. 연료는 키미 래이쾨넨의 머신에서 나온 배기열에 닿으며 화재가 발생했고, 화재현장의 바로 앞에 있던 Brawn GP 팀의 도움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불시의 사태에도 불구 트랙으로 복귀한 키미 래이쾨넨은 6위로 경기를 마쳤고, 연료를 뿌린 범인(?) 헤이키 코발라이넨은 12위로 경기를 마쳤다.

 

3. 2009년 아부다비

 

 

레드불이 익스트림 스포츠에 나가고 있음은 유명한 이야기다. F1 역시 출전하고 있는데, 욕심이 얼마나 많은지 두개의 팀을 내보내는 중이다. 모기업이 직접 운영하는 레드불 레이싱과 스쿠데리아와 함께 운영하는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 팀이다. 사실상 같은 팀인 셈인데, 그래서 그런지 팀의 컬러도 많이 비슷하다. 응원하는 사람은 물론, 드라이버도 팀을 헷갈리곤 한다. 두 팀을 모두 겪은 드라이버라면 더욱 그러하다. 2008년까지 레드불 레이싱의 드라이버였던 하이메 알게수아리는 2009년 스쿠데리아 토로 로소 팀으로 이적했는데, 이적 첫해 아부다비 경기에서 본가(!)로 피트인 하는 실수 아닌 실수를 저질렀다. 참고로 위가 레드불 레이싱, 아래가 스쿠데리아 토로 로쏘다.

 

4. 1976년 뉘르부르크링

 

 

영화 러쉬(RUSH)로도 유명한 사건이다. 페라리 팀의 드라이버 니키 라우다가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노르트슐라이페 경기 도중 타이어와 브레이크 문제로 벽에 충돌하면서 화재가 발생한 사건이다. 이 사건을 기점으로 드라이버들의 레이싱 슈트에 방염 성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여론이 생겼고, 국제 자동차 연맹(FIA)의 인증이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시작했다. 니키 라우다는 전신 화상과 골절, 폐손상를 당하고 귀가 뭉개졌지만 6주 후에 열린 이탈리아 그랑프리에 출전해 4위로 마무리 하면서 불사조 라는 별명을 얻었다. 이런 끔찍한 사고에도 불구 니키 라우다는 오히려 전화 받기 편한 귀가 됐다는 농담을 했다.

 

5. 1998년 벨기에 그랑프리

 

 

악천후에서 레이스를 진행해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가 불붙은 경기다. 경기가 시작된 직후 미끄러운 길에서 몇몇 머신이 스핀하면서 뒤따르던 머신이 단체로 뒤엉킨 사건이다.  22대의 참가 차량 중 선두와 후미를 합쳐 5~6대를 제외한 모든 머신이 사고에 휘말리면서 경기가 취소됐다. 이후 각 팀이 보유하고 있던 예비 머신을 가용해 재경기가 펼쳐졌지만 역시 악천후로 인해 시작 직후 유사한 형태의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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