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브랜드가 FCA를 노리는 이유

 

 

중국 자동차 성장세는 무섭다. 시장의 성장 속도는 물론 제조사의 성장 속도도 경이롭다. 중국 자동차의 이런 성장의 배경에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해외 유수의 브랜드를 인수합병이 자리잡고 있다. 상대적으로 늦게 진출했기 때문에 기술 개발에 돈을 들이기 보다는 이미 완성된 기술을 사들이는데 집중한 것이다. 
 
그런 중국 브랜드가 이젠 SUV 명가를 눈독들이기 시작했다. 중국의 SUV제조사 창청자동차(长城汽车·Great Wall Motor Company Limited)이 지프(Jeep)의 인수 협상 여부를 문의했다. 지프는 정통 오프로더를 추구하는 브랜드로, 현재 피아트 크라이슬러(이하 FCA)에 속해있다. FCA는 최근 계속된 영업 부진과 적자로 인해 일부 브랜드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창청자동차는 중국 최대의 SUV 제조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창청자동차가 지프를 인수하게 될 경우 중국 최대를 넘어 세계 최대 규모의 SUV 제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제조사들의 인수합병, 연합 등으로 거대 세력화 되어가는 추세에 중국자본을 등에 엎은 새로운 공룡이 등장하는 셈이다. 수 후이(Xu Hui) 창청자동차 대변인은 “지프는 글로벌 SUV 브랜드”라며 “세계 최대의 SUV 제조업체를 목표로 하는 만큼 지프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그러나 FCA가 지프를 쉽게 놓아 주진 않을 전망이다. 세르지오 마르치오네 FCA 회장이 “지프는 독자적으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저력을 가진 브랜드” 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지프는 SUV 판매만으로 연 100만대에 가까운 판매고를 올리는 알짜 브랜드다. 창청자동차 역시 연 100만대에 가까운 판매를 하고 있지만 승용모델을 함께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의미가 다르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지프 브랜드의 시가 총액은 335억 달러(한화 약 38조원)에 달한다. 창청자동차의 120배가 넘는 수준이다. 기술력 확보 및 미국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혈안이 된 중국 브랜드이기에 인수자금 마련은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FCA가 그룹 전체의 인수합병이 아닌 단일 브랜드의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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