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신형 K9에 대한 ‘당연한’ 이야기
- 업계 소식
- 2018. 3. 8. 08:00
얼마 전 기자에게 전화 한 통이 걸려왔다. 최근 임직원을 상대로 신형 K9에 대한 내부 교육을 진행했다는 내용이다. 위치를 밝힐 수 없지만 쉽게 예상할 수 있는 곳 중 한 곳에서 경쟁모델과의 비교시승도 가능했다고 한다. 그가 전한 신형 K9의 아쉬움과 장점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기업의 플래그십, 브랜드의 플래그십
기아자동차의 K9은 과소평가된 대표적인 차종으로 분류된다. ‘기아자동차’라는 한 회사이자 브랜드의 플래그십인 K9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현대자동차의 에쿠스보다 2% 부족한 품격을 가지고 있었다. 이러한 모습을 쉽게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은 엔진이다. 플래그십 세단이라고 하여 항상 고성능, 고배기량 엔진을 탑재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웅장한 차체, 무시하지 못할 차체중량을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나름 강력한 엔진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기아자동차의 K9은 꽤나 오랜 기간 3.3 모델과 3.8 모델이 유지됐다. 현대기아자동차의 최상위 엔진인 5.0L 8기통 타우 엔진은 현행 K9의 2015년형부터 적용돼 ‘K9 퀀텀’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에쿠스가 1세대, 첫 번째 모델부터 8기통 엔진을 탑재해온 것과 차이가 있다. 흔히 ‘신형 에쿠스’로 부르는 2세대 에쿠스의 경우엔 3.3 모델을 출시조차 하지 않았다. 두 모델 모두 플래그십 세단이지만, 시작부터 처우가 달랐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제보자로부터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쉬운건 맞지만 K9은 결코 에쿠스와 EQ900을 넘볼 수 없다는 것이다. 다른 브랜드로 경쟁 구도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EQ900(에쿠스)은 한 회사의 플래그십이 아닌, ‘그룹의 플래그십’이기 때문에K9은 언제나 그 밑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통령, 서울시장 그리고 지방 자치단체장
그러나 K9은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차량이다.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를 프리미엄 브랜드로 분리하면서 제네시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3개 브랜드로 나뉘게 된 현대자동차 그룹이다. 제네시스는 가장 상위에 위치한 브랜드이고, 위상으로는 현대자동차가 그 뒤를, 기아자동차가 마지막에 위치해있다. 차급에 상당한 차이가 있지만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을 담당했던 아슬란이 존재했다. 극악의 판매율로 그 자리를 그랜저에게 넘겨버렸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아슬란은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이 될 것’이라고 밝혔던 만큼 현대자동차의 얼굴을 담당했던 모델이다. 하나의 그룹 안에 속해있지만 제네시스와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는 ‘각자의 플래그십’을 갖춘 셈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을 하나의 국가에 비유한다면 제네시스는 정부, 현대자동차는 서울시, 기아자동차는 지방자치단체인 셈이다. EQ900은 제네시스의 플래그십이자 현대자동차라는 회사의 플래그십이고, 현대자동차그룹의 플래그십이기 때문에 그룹 내 독보적인 위치를 갖고 있어야 한다. ‘대형 세단’이라는 같은 카테고리 안에 있지만 K9은 EQ900을 넘어설 수도, 비슷할 수도 없는 이유다.
페이스메이커, K9.
제보자의 이야기에 따르면 비교시승에 나온 경쟁 모델은 EQ900 HTRAC과 메르세데스-벤츠의 E400 4matic 모델이었다고 한다. 신형 K9에도 사륜구동이 장착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래그십으로서의 고급스러움과 웅장함은 비교 모델로 나온 E400 4matic보다는 한 수 아래에 있다는 평이다. 차급을 비교하자면 E클래스보다 상위 모델이지만 ‘성공의 상징’으로 불리우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스러움을 넘기엔 힘든 것 같다는 조심스러운 표현을 한다. ‘제네시스의 G80과 비교하면 어떤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G80과 EQ900의 중간으로 보면 적당할 것’이라는 이라는 답을 주었다.
성능에 대해선 ‘상당히 인상적’이었다는 평을 전했다. 대형 세단의 필수 요소인 정숙성을 깨지 않으면서도 부족함 없이 강하게 밀어주는 가속력은 기존의 한박자 느린 반응을 해소 했다는게 그의 평가다.
기존 K9의 상품성은 결코 부족하지 않았다. 상향평준화 되어버린 자동차의 기술력과 성능, 고급스러움 그리고 같은 그룹의 상징적인 모델로 인해 그를 넘지 못하게 태어났을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K9의 위치는 신형 모델에서도 변하지 않았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지만 최고의 자리에 오르지 못하는 페이스메이커와 같은 K9의 위치는 변하지 않을 전망이다.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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