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미래를 그렸던 자동차 애니메이션, 사이버 포뮬러
- 업계 소식
- 2018. 3. 9. 14:45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이 동심을 되새길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많은 이들이 늦은 밤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게 만든 애니메이션 이니셜 D와, ‘미래의 모터스포츠는 정말 이런 모습일까?’라는 호기심과 꿈을 심어주었던 사이버 포뮬러가 그 주인공이다. 사이버 포뮬러의 정식 제목은 ‘퓨처 그랑프리 사이버 포뮬러(新世期GPX사이버 포뮬러)’지만 국내에선 ‘신세기 사이버 포뮬러’라는 이름으로 방영됐다. 두 애니메이션은 겹치지 않는 특징이 있었는데, 이니셜 D는 실존하는 차량과 실현 가능한 기술을 선보였다면 사이버 포뮬러는 ‘이런 미래가 왔으면 좋겠다’ 싶은 허구를 표현했다.
인공지능, 가변형 차체, 부스터
정말 이런 미래가 오는걸까 싶었던 1991년, 사이버 포뮬러는 2015년의 모터 스포츠를 그렸다. 지금의 포뮬러 원(F1)이 발전된 형태의 ‘사이버 포뮬러’ 경주가 펼쳐진 작 중 세계에서는 인공지능이 탑재된 포뮬러 머신이 등장했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애니메이션에서는 흔한 존재라고 하지만 모터스포츠를 그린 애니메이션에 인공지능은 생소한 조합이다. 주인공이 탑승하는 포뮬러 머신 ‘아스라다’는 일명 ‘주인공 버프’를 통해 다른 드라이버들과는 차원이 다른 인공지능 컴퓨터가 탑재됐다. 인공지능 기술이 그렇게 쉽게 발전할 수 있는 수준의 기술은 아니지만 조금 더 가볍고 빠른 머신을 만들기 위해 쉬지 않고 달리는 제조사들 사이에서 단일 시스템이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다. 그러나 시즌 첫 회부터 마지막 시즌인 ‘사이버 포뮬러 SIN’에 이르기까지 무려 7년이라는 기간 단일 시스템으로 달렸다. 바둑계를 흔든 알파고가 포뮬러에 적용됐을 때 어떤 흐름을 보여줄 지 알 수 없으나 수 차례의 업데이트는 필요하지 않을까 추측한다.
두번째는 가변형의 차체다. 비록 시리즈 초반부터 적용된 설정은 아니지만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준 요소다. 직진 주행성능을 극대화 한 ‘에어로 모드’는 스포일러의 각도를 변화시키는 동시에 드라이버가 탑승하는 콕피트 하단 어딘가에서 넓은 판이 생성됐다. 일부 모델의 경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수준의 변형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으로’라는 표현을 도저히 비껴갈 수 없는 설정이지만 이 애니메이션에 빠지게 한 시각적 요소 중 하나이다.
마지막 요소는 제트엔진을 연상케 하는 ‘부스터 시스템’이다. 물론 현재도 니트로 부스터라고 하는 튜닝 기술이 존재한다. 하지만 스파이럴 부스터와 같은 2단 부스터의 개념은 현재까지도 적용되지 않은 기술이다.
비록 그 형태와 용도 등은 전혀 다르지만, 가장 유사한 기술을 적용시킨 모델은 존재한다. 바로 직진 최고속도를 위해 개발된 스러스트 SSC가 그것이다. 스러스트 SSC는 방향 전환과 오래 달리는 것 등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차량으로 오직 ‘빠르게 달리기 위함’을 목적으로 개발됐다. 스러스트 SSC는 1997년 미국 네바다 주의 사막에서 시속 1228km를 기록하며 가장 빠른 차로 기네스북에 등재됨과 동시에 ‘음속을 돌파한 최초의 자동차’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애니메이션이 그린 미래 그리고 현재
아쉽게도 사이버 포뮬러가 그렸던 미래 중 현실이 된 것은 없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은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공간’이다. 자율주행을 넘어 운전자가 새로운 기술을 터득할 수 있도록 조언해주고 함께 성장하는 AI, 시속 6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릴 수 있는 초고성능의 머신, 제트엔진을 뛰어넘는 2단 부스터와 주행 환경에 맞는 가변형 차체 등 사이버 포뮬러가 우리에게 심어준 꿈은 아직 현실과 거리가 멀다. 그러나 어린 시절 해맑게 그려온 하늘을 나는 자동차, 스스로 움직이는 자동차가 조금씩 현실이 되어가는 흐름을 생각해본다면 사이버 포물러 역시 언젠가 현실이 될 수 있을 것이다.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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