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위에 펼쳐진 예술 세계, BMW 아트카

BMW 아트카의 시작은 197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터스포츠 레이서이자 아티스트였던 프랑스의 에르베 풀랭(Hervé Poulain)은 당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레이스카들의 다양한 색깔의 리버리와 스폰서 로고로 덮혀 있는 모습에 영감을 받고 자동차를 캔버스 삼아 아티스트가 감각적인 리버리를 그려내는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다.

 

알렉산더 칼더의 3.0 CSL

이 프로젝트의 첫번째 아티스트는 키네틱 아트(Kinetic Art)의 선구자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다. 칼더는 BMW 모터스포츠에서 개발한 레이스카 BMW 3.0 CSL의 보닛과 리어 윙 등 차체 표면에 강력한 컬러를 우아하게 담아냈다. 이 레이스카는 풀랭이 직접 스티어링 휠을 잡고 1975년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에도 레이스카는 움직이는 광고판이다. 때문에 레이스카 외부는 작은 자투리 공간도 없이 빽빽하게 스폰서의 로고가 가득 들어차 있다. 하지만 칼더가 제작한 3.0 CSL은 어떠한 광고도 없이 아트카의 아름다움을 서킷위에 발산했다.

 

칼더로부터 시작된 BMW의 아트카 프로젝트는 큰 호평을 받았고 BMW는 아트카 프로젝트를 이어 가기로 한다. 3.0 CSL을 시작으로 BMW의 다양한 모델이 전세계 각국의 저명한 아티스트와 만나 BMW 아트카로 재탄생했다. BMW 아트카는 2017년까지 총 19대가 제작됐다. 이 중 주목할 만한 BMW 아트카 몇 작품을 같이 알아보겠다.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320i

‘행복한 눈물’, ‘키스’ 등 만화풍 스타일의 작품으로 널리 알려진 팝 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은 1977년 BMW 320i 레이스카를 바탕으로 세번째 BMW 아트카를 제작했다. 리히텐슈타인은 자동차가 나아갈 길이라는 콘셉트로 320i 위에 여러 선들을 디자인했다고 한다.

 

앤디 워홀의 M1

BMW 최초의 미드십 슈퍼카인 BMW M1 역시 아트카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브랜드 헤리티지의 한축을 담당하는 모델이니 만큼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M1의 아트카 프로젝트는 팝 아티스트, 앤디 워홀(Andy Warhol)과 진행했다. 1979년 제작된 워홀의 M1 아트카는 그룹4 레이스에 맞게 제작된 모델이다. 

 

특이하게도 워홀은 디자인만 하고 도색은 전문가에게 맡기던 다른 아티스트와 달리 자신이 직접 붓과 페인트통을 들고 도색을 했다. 워홀은 속도가 빠른 레이스카들을 보면 리버리가 뭉개져 보이는 것에 영감을 받아 M1 리버리를 디자인했다. 워홀의 M1는 1979년 76번을 달고 르망 24시 내구레이스에 참가해 종합 6위, 클래스 2위를 기록했다.

 

에른스트 푸크스의 635 CSi

1982년 에른스트 푸크스(Erst Fuchs)는 처음으로 기존의 BMW 레이스카가 아닌 일반 양산형 BMW 모델을 바탕으로 BMW 아트카를 제작한 아티스트다. 푸크스는 양산형 BMW 635 CSi에 화려한 불꽃을 그려 넣어 BMW 자동차의 속도감을 표현했다.

 

에스더 마흘랑구의 525i

BMW 아트카 프로젝트에는 여성 아티스트도 참가했다. 1991년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은데벨레 부족 출신인 에스더 마흘랑구(Esther Mahlangu)는 집을 장식하는 부족 전통의 벽화 문양을 BMW 525i 위에 펼쳐냈다. 마흘랑구는 BMW 아트카를 제작한 최초의 여성이자 최초의 아프리카 대륙 출신의 아티스트다.

 

올라퍼 엘리아손의 H2R

21세기에 접어 들어 지구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졌다. 지구와 인류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관심은 BMW 아트카에도 반영됐다. 2007년 올라퍼 엘리아손(Olafur Eliasson)은 BMW의 수소연료차(수소연료전지차와는 다른 석유 대신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자동차) H2R을 바탕으로 독특한 형태의 BMW 아트카를 제작했다. 엘리아손은 환경, 사회, 디자인, 자동차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고 있다는 것을 표현하려 했다.

 

카오 페이의 M6 GT3

 

가장 최근에 선보인 BMW 아트카는 2017년 카오 페이(Cao Fei)의 BMW M6 GT3다(18번째 아트카이지만 19번째 아트카보다 공개가 5개월 정도 늦었다). 페이는 BMW의 모델 위에 직접 그림이나 문양을 그리는 방식에서 벗어나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증강현실(AR)을 사용했다. 

페이의 아트카는 겉으로 보기엔 카본블랙 색상이 적용됐고 차체 곳곳에 공력 파츠를 두른 공격적인 레이스카다. 하지만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 ‘BMW Art Car #18’을 실행하고 비춰보면 아트카 위로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중국을 표현하는 역동적인 빛의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BMW는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통해 만들어낸 BMW 아트카를 통해 아트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 행사를 후원하며 문화예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BMW 아트카는 빠르고 역동적인 드라이빙 성능을 갖춘 BMW 모델에 심미적 관점을 녹여 사회 각층에 예술적 영감을 불어넣어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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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우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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