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반떼 잡을 수 있을까? 기아 신형 K3 직접 보니

기아자동차가 신형 K3를 공개하고 사전계약에 들어갔다. 2012년 1세대 출시 이후 6년만이다. ‘업스케일 다이나믹’이라는 슬로건을 달았다. 이전 세대와 확연히 다른 디자인, 새롭게 적용된 파워트레인 등 다양한 변화를 꾀했다. 기아자동차가 이번 신형 K3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과거 단 한번도 현대자동차를 넘어서지 못한 유일한 카테고리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기를 쓰고 다듬었다.
 
신형 K3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바로 헤드램프다. 새롭게 적용된 시그니처 디자인인 엑스 크로스(X-Cross) LED DRL이 적용됐기 때문이다. 중앙의 LED 헤드램프를 머금은 X자 형상의 DRL은 이전과 달리 뚜렷하면서도 날카로운 눈매를 완성한다.
하단으로 내려간 수평형 방향 지시등과 그에 맞춘 범퍼의 형상은 전체 적인 인상을 날카롭게 만든다. 기존의 호랑이코 그릴은 유지하는 동시에 전체적으로 수평형의 레이아웃을 가져가 보다 넓어 보이는 효과를 만들었다.

뒷모습은 화살 모양을 형상화 한 애로우 라인(Arrow Line) 리어 콤비램프가 존재감을 드러낸다. 동시에 트렁크를 가로지르며 양쪽을 연결하는 가니쉬를 배치해 안정감 있으면서도 넓어 보이는 모습을 완성했다. 또한 전면과 같이 수평형의 방향 지시등을 범퍼 하단에 적용, 일체감을 유지했다.
하지만 방향지시등과 후진등이 범퍼 하단에 적용된 탓에 우려되는 부분도 있다. 사고 발생 시 범퍼와 함께 일부 등화장치를 함께 교체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디자인적 요소로는 대체로 호평이었지만 차량 정비 측면에서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지우기 힘들다.
 
실내에 들어서니 현대차와 기아차의 모습이 혼재되어 있다. 같은 그룹사이기 때문에 부품의 공유는 당연해 감점 요소로 잡기는 힘들다.
플로팅 타입의 네비게이션 디스플레이와 수평형으로 길게 뻗은 디자인 레이아웃이 눈에 들어온다. 양쪽 끝에는 항공기 엔진을 형상화한 에어벤트가 인상적이다. 다만 양 끝과 중앙의 모양이 달라 약간의 아쉬움이 느껴진다. 물론 중앙의 에어벤트까지 원형으로 만들었다면 ‘독일 브랜드의 디자인을 따라했다’는 평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준중형 세단이라는 한계는 있지만 실내 공간은 넓은 편이다. 도어의 팔걸이 부분까지 감싼 가죽과 시트의 가죽 질감이 몸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대형 모델의 그것에 비하긴 힘들지만 이정도면 만족스럽다. 편안함과 경제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을 타겟으로 했다는 기아차의 설명에도 고개가 끄덕여진다. 슈퍼카 브랜드인 람보르기니의 아벤타도르와 비교하는 영상이 필요 했을까 싶어지지만 K3가 속한 카테고리 안에서 본다면 딱히 흠잡을 곳이 없다.
 
하지만 신형 K3의 진짜 가치는 아직 알 수 없다. 이런 멋진 디자인과 편안한 실내를 가졌지만 진면목은 새롭게 적용된 스마트스트림 파워트레인에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갈수록 심해지는 배출가스와 연비 규제를 타파하기 위해 MPI 엔진을 개선한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기존의 CVT 변속기를 개선한 IVT(Intelligent Variable Transmission)의 궁합이 신형 K3를 ‘제대로’ 평가하기 위한 변수인 셈이다.

 기아자동차 측은 “15.2km/L라는 경차 수준의 뛰어난 연비를 달성하는 동시에 기존 CVT 변속기가 가지고 있던 단점을 극복했다”며 “듀얼포트 연료 분사(듀얼 스파크)와 새로운 체인 벨트 등 스마트 스트림에 적용된 각종 기술들은 향후 연비와 퍼포먼스를 동시에 구현하기 위한 새로운 기준점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출했다. 여기에 더불어 “신형 K3는 기존 5년 10만km의 보증을 두 배로 늘려 10년 20만 km을 제공한다”며 “새롭게 적용한 파워트레인이지만 그만큼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내걸 수 있는 조건”이라고 덧붙였다.(단, 더블 게런티는 선착순 2만 명 한정)

이번 신형 K3의 아쉬운 점은 터보 모델의 부재다. 물론 추후 출시가 예정되어 있지만 그 시기가 금년 하반기로 상당히 멀다.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는 르노삼성의 SM3, 군산공장 폐쇄로 존폐가 불확실한 크루즈의 고객을 끌어들이는데 무리는 없지만, 현대차의 아반떼 고객까지 확실히 끌어들이기 위해선 터보 모델의 빠른 출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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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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