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그 차]B급 정서 속 A급 자동차


스파이는 자신의 존재를 숨기고 정보를 캐내는 존재다. 언제나 은밀하게 잠입해 숨 막히는 첩보 작전을 마치고 탈출한다. 물론 어디까지나 우리가 스파이에 대해 갖고 있는 일종의 환상이다. 아니, 영화에서는 결코 은밀하게 잠입하지 않는다. ‘억 소리 나는 차를 타고, 화려하고 당당하게 들어가 죽어라 이 악당!’을 외친다. 절세의 미녀를 얻어 사랑에 빠지는 것 역시 빠질 수 없다.
어디까지나 영화 속 이야기지만 능력 좋고 매력 넘치는 스파이들이 선택하는 차는 우리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저 차를 타면 나도 저런 멋진 스파이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상상도 하게 된다. 물론 현실은 영화와 다르다. 그런 현실을 반영하고 극대화한 ‘B급 정서 영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재미를 주는 영화다. 그런데 이러한 영화에도 생각 외로 멋진 차량들이 나온다는 사실은 생소하다.


돌아온 미스터 빈, 쟈니잉글리시 스트라이크 어게인


ⓒ기자가 스파이여도 아이오닉보다는 애스턴마틴 밴티지를 선택할 듯 하다ⓒ기자가 스파이여도 아이오닉보다는 애스턴마틴 밴티지를 선택할 듯 하다


본명인 로완 앳킨슨 보다도 상징적인 명칭 미스터 빈으로 불리는 그다. 극과 극의 캐릭터를 선보이는 그가 새로운 작품으로 돌아왔다. 첩보물인지 개그물인지 여전히 헷갈리는 천방지축 스파이, 쟈니 잉글리시 3 : 스트라이크 어게인 이 그 주인공이다.
그가 이번에 타는 차량은 애스턴마틴이다. 1편에서도 애스턴마틴을 이용했기 때문에 갑작스럽지는 않다. 그러나 이번 영화가 특별한 이유가 따로 있다. 첫번째는 그 차량이 1977년식 애스턴마틴 밴티지라는 것, 두번째는 그가 이 차량을 선택한 이유가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 때문이라는 점이다.
1977 애스턴마틴 밴티지는 5.3L V8 엔진과 5단 수동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370마력을 발휘한다. 최고속도는 시속 275km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5.5초에 불과하다. 1977년에 출시된 모델이라기엔 믿기 힘든 성능이다.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여러 영국 브랜드 중에서도 첫번째 영국산 슈퍼카라는 타이틀을 안겨준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개그미, 트루 라이즈



우리의 영원한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이 작품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다. 심지어 영화 트루 라이즈(True Lies, 1994)’의 명장면은 자동차가 아니라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해리어 전투기 위에서 펼치는 액션신이기 때문에 이 차량을 기억하는 이도 드물지도 모르겠다.
영화 초반, 아놀드 슈왈제네거는 그의 아내를 유혹하는 중고차 매매상이자 사기꾼인 사이몬(빌 팩스턴)을 응징하기 위해 접근하고, 그가 판매 중인 차량 1대를 시승한다. 사기꾼의 정체를 파악하기 위해 함께 내달리는 빨간 오픈카의 정체는 바로 1959년형 쉐보레 콜벳 C1이다.
4.3L V8 엔진과 3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해 최고출력 240마력을 발휘했던 콜벳 C1은 당시 무려 7만대가 판매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었으며 현재는 약 250여대 정도만 남아있어 콜렉터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모델이다.
차와 별개로 이 영화의 감독이 제임 카메론이라는 것은 의외의 부분이기도 하다.


A학점의 차량이 등장한 ‘F학점 첩보원’



영화 ‘F학점 첩보원(Teen Agent, If Looks Could Kill, 1991)’은 전형적인 ‘B급 스파이 영화. ‘동명이인의 스파이와 신분이 바뀌었다는 설정부터 영화의 마무리까지 모든 것이 어이가 없군..’이란 문장으로 압축될 수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이런 영화에서도 멋진 차라는 점을 부정할 수 없는 존재가 있다.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의 前 CEO 엘론 머스크도 갖고 싶었던 스포츠카, 1980 로터스 에스프리가 그 주인공이다.
로터스 에스프리는 2.2L 직렬 4기통 엔진과 수동 5단 변속기가 조합되어 최고출력 210마력, 최대토크 27.6kg.m을 발휘한다. 달리기에 불필요한 것은 모두 빼기로 유명한 로터스의 명성 답게, 에스프리 역시 공차중량 1232kg라는 가벼운 몸무게를 자랑한다. 로터스의 최고 걸작으로도 불리우는 모델로 ‘F학점 첩보원 보다는 영화 ‘007 : 나를 사랑한 스파이(1977)’에 등장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비록 B급 정서로 분류되지만 이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에스프리의 뜻이 프랑스어로 기지, 재치를 뜻한다는 점이 새롭게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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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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