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레이스카에 결국 ‘뚜껑’이 생겼다


포뮬러 원은 자타공인 세계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 경기다. 비록 엔진이 조금 작아졌지만 여전히 가장 우렁찬 배기음을 자랑하며 무려 시속 300km가 넘는 속도로 달리는 그야 말로 달리기 위한 자동차 기술의 정점에 올라있는 경기다.
빠르게 달리기 위한 인간의 욕심과, 한계 극복에 대한 도전정신이 결합되며 보다 빠르게 달리기 위한 연구가 진행됐다. 그 결과 포뮬러 레이스카는 더욱 낮아졌고, 더 가벼워졌다. 이를 위해서 포뮬러 레이스카에는 드라이버를 보호하기 위한 뚜껑이 존재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런 포뮬러 레이스카에 변화가 생겼다. ‘헤일로라고 하는 뚜껑이 생긴 것이다. 정확한 명칭은 헤일로 디바이스(Halo Device)로 드라이버가 탑승하는 콕핏 주위에 단단한 파이프를 설치하는 것이다. 이것이 설치된 이유는 당연하면서도 조금은 무섭다. 바로 드라이버의 머리 보호이기 때문이다.



포뮬러에 출전하는 제조사들은나날이 발전하는 성능과 까다로워지는 규정에 맞춰 안전장비 역시 발전시켜왔지만 타이어가 그대로 노출되는 오픈 휠, 콕핏이 그대로 노출되는 오픈 콕핏의 형태는 변하지 않았다. 많은 디자인 변화 속에서도 오픈 휠과 오픈 콕핏은 포뮬러 레이스카의 디자인적 특징으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바로 이러한 디자인으로 인해 포뮬러 레이스는 끊임 없이 사고에 대한 위험성이 지적되어왔다.
 
포뮬러 역사 상 드라이버가 머리 부상으로 세상을 떠난 사례는 셀 수 없이 많다. 차량의 전복부터 다른 차량이 타고 오르는 사고, 다른 차량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데브리에 이르기까지 그 종류 역시 다양하다.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면서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한 추가적인 안전 장치에 대한 필요성은 계속해서 논의되어왔고, 포뮬러 원을 주관하는 FIA는 두가지 형태의 안전 장치를 선상에 올렸다.



 FIA가 고려했던 장치는 헤일로 디바이스와 에어로 스크린이다. 에어로 스크린은 일종의 바람막이 형태로 전투기의 콕핏을 보호하는 캐노피와 같은 형상이다. FIA는 두 가지 형태의 안전 장치를 모두 장착 후 테스트를 진행했고, 그 결과가 헤일로 디바이스다.
 
하지만 헤일로 디바이스에 대한 반응은 극과 극이다. 포뮬러 원의 오랜 팬들은 있을 수 없는 구조물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것은 물론, 일부 드라이버들 역시 강력히 반대를 했다. 대다수의 출전팀 및 제조사, 드라이버들은 찬성하는 입장을 보였지만, 그들 역시 당장 적용하기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모터스포츠는 위험하기 때문에 가장 안전한 경기라고도 표현한다. 빠른 속도 탓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 부상의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러한 부상과 사고의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조사와 드라이버 모두 안전에 있어서는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어왔다. 제조사를 비롯해 포뮬러 원에 출전 중인 이들은 헤일로의 존재를 반가워하진 않지만 필요하다는 것은 인정하고 있다. 헤일로의 추가로 인해 박진감 넘치는 승부 속에서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이가 줄어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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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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