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물(?)스럽던 안전장치, 성능을 입증하다


간혹 느리게 달리기와 같은 변종 경기가 있지만, 자동차 경주인 모터스포츠는 기본적으로 빠른 속도로 달린다. 지금도 결코 저렴하다고 할 수 없지만 모터스포츠의 시작은 자동차라는 부의 상징을 소유할 수 있었던 과거 귀족과 부유층이 자신의 차량을 뽐내기 위함이다. 그리고 그렇게 돈이 많았던 이들에게도 자동차가 망가지는 것은 꽤나 부담되는 일이었다.
 
그래서 모터스포츠를 신사의 스포츠로 부르기도 했다. 금전적 여유와 사회적 지위를 갖추고 있는 이들이 경쟁을 하며 추돌과 상대차량의 파손을 통해 승리를 쟁취하는 스포츠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가 지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안전장비가 추가되고 속도에 대한 인간의 도전정신이 곁들여지면서 지금과 같은 엄청난 속도의 모터스포츠가 자리잡게 되었다.
 
완벽하게 안전한 스포츠란 존재하지 않는다. 모터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빠른 속도로 달리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모터스포츠의 상징, 포뮬러 원(F1) 레이스카에는 올해부터 새로운 안전장치가 추가됐다. 헤일로 디바이스(Halo Device)라고 불리우는 이 안전장치는 차량의 전복과 사고로 발생한 대형 파편으로부터 드라이버의 머리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포뮬러 역사상 드라이버가 머리 부상으로 사망한 사례는 무수히 많았다. 이 때문에 드라이버의 안전을 위해 추가적인 안전장치의 필요성은 계속해서 대두되어 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사례와 실험이 진행되었고 오랜 논의 끝에 결정된 것이 바로 이 헤일로 디바이스다.
비록 포뮬러의 오랜 팬들은 격렬히 반대했지만, 포뮬러 레이스에 출전하는 레이싱 팀과 드라이버들은 이를 찬성하면서도 걱정의 눈길을 보냈다. 드라이버의 안전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새롭게 추가된 장치로 인해 고려할 것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적용된 헤일로 디바이스가 드디어 그 진가를 발휘했다. 작년이었다면 포뮬러 드라이버 사망 소식을 전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지난 8 26일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서킷에서 개최된 벨기에 그랑프리에서 자우버 F1 팀의 찰스 르클레르는 맥라렌의 페르난도 알론소가 추돌하는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르클레르의 머신을 보면 얼마나 큰 추돌이었는지 짐작이 가능하다. 티타늄 소재로 만들어진 헤일로가 깨지고 부숴진 모습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포뮬러 레이스를 주관하는 FIA 관계자는 헤일로 디바이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이번 사고로 인해 유망한 드라이버 한 명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비록 논란도 있었고 굳이 사고로 증명할 필요는 없었지만 헤일로의 필요성을 입증한 경기라고 밝혔다. FIA 측에서도 이번 사고의 위험성과 헤일로 디바이스의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얻게 된 셈이다.
 
한편 벨기에 그랑프리에서는 페라리의 세바스티앙 페텔이 1위를, 메르세데스-AMG의 루이스 해밀턴이 그 뒤를 따랐으며 레드불의 막스 베스르타폰이 3위를 기록했다. 사고가 발생한 자우버의 르클레르와 맥라렌의 알론소는 리타이어로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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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필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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