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히스토리Ⅰ] BMW M ① M의 시작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름 잡는 브랜드의 공통된 특징이 있다. 바로 모터스포츠에 브랜드의 기원을 두고 있거나,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모터스포츠에 활발히 참가해 자동차의 극한을 테스트하고, 양산차에 그 결과를 반영해 높은 완성도의 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 3사의 대표주자인 BMW 역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며 자동차를 테스트하고 보다 완벽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서킷위에서 뜨거운 땀을 흘리고 있다. BMW 그룹안에는 모터스포츠 참가를 계획하고 모터스포츠에 사용될 자동차를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모터스포츠 전담 자회사가 있다. 또한 이 자회사는 양산형 모델을 바탕으로 고성능 모델을 개발해 BMW가 추구하는 ‘진정 운전하는 즐거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게 한다. 바로 세가지 색과 알파벳 ‘M’으로 대표되는 BMW의 고성능 서브 브랜드 M이다. 

 

BMW 로드스터 라인의 출발점인 BMW 328

1916년 시작된 BMW는 다른 독일 경쟁사들에 비해 출발은 조금 늦었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브랜드 명성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었다. 특히 자동차를 본격적으로 만든 지 채 10년 되지 않은 1938년 BMW는 스포츠카 328로 밀레 밀리아 클래스 우승을 차지하며 신생 브랜드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널리 떨치게 된다. 이를 계기로 만개하는가 싶었던 BMW는 1940년대 전 세계를 덮친 전쟁의 먹구름 속에서 암흑기를 보내게 된다.

 

BMW 이세타

2차 세계대전이 끝났지만 BMW는 이런저런 사정으로 경영 정상화에 큰 어려움을 맞게 된다. 하지만 1950년대 모터사이클 엔진을 얹은 마이크로카 이세타(Isetta)의 성공과 그 뒤를 이어 1960년대 세단과 쿠페로 이뤄진 뉴클래스(New Class)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경쟁사에 흡수될 뻔한 위기를 넘기고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었다.

 

BMW 뉴클래스

특히 뉴클래스는 현재 BMW 모델 라인업의 기초를 세운 모델이라 평가할 정도로 BMW의 기념비적인 모델 중 하나다. 뉴클래스는 일반적인 승용 목적 뿐 아니라 모터스포츠 레이스에 참가하기 위한 레이스카의 베이스 모델로도 큰 인기를 누리게 된다. 당시 모터스포츠에 참가하는 여러 팀들은 뉴클래스의 1800TI나 2000TI 등의 모델을 바탕으로 튜닝해 레이스에 참가했고 좋은 성적을 거둔다. 

벨기에 스파-프랑코르샹 24 내구레이스에 참가한 BMW 뉴클래스 2000TI

하지만 BMW는 자체 모터스포츠 관련 팀을 보유하지 않아 뉴클래스를 판매만 할 뿐 레이스를 통한 데이터와 노하우를 얻기 힘들었다. 또한 1960년대 중반 BMW는 포뮬러 2(Formula 2)의 파워트레인 규정이 바뀌면서 BMW의 4기통 엔진을 사용할 수 있게 돼 자체 모터스포츠 전담 팀에 대한 필요성이 점차 대두됩니다.  

 

‘BMW 모터스포츠의 아버지’ 요헨 네르파슈(Jochen Neerpasch)

현재 BMW M의 전신인 BMW Motorsport GmbH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1972년 5월 시작된다. 초기 인원은 35명으로 소수. 하지만 당시 BMW 내 젊은 이사진들의 든든한 지원을 받은 정예멤버로 구성됐다. BMW 모터스포츠의 첫번째 수장은 요헨 네르파슈(Jochen Neerpasch)로 포르쉐와 포드에서 각각 워크스 드라이버와 레이싱팀 매니저 경험을 쌓은 인물이다. 요헨은 ‘BMW 모터스포츠의 아버지’라 불리며 초기 BMW 모터스포츠의 세팅과 발전에 큰 역할을 했다. 

 

1973년 BMW 모터스포츠 수장인 요헨(왼쪽에서 세번째)과 그가 선발한 드라이버들

요헨은 BMW 모터스포츠의 10년 후를 생각하며 팀 빌딩을 시작했다. 먼저 각국의 유망한 레이서들을 하나 둘 영입했고, BMW의 본사가 위치한 뮌헨에 BMW 모터스포츠 전용 시설을 마련했다. 이 시설에는 레이스카의 제작과 엔진, 엔진 동력계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다. 요헨은 이런 하드웨어 기반 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반도 착실히 다졌다. 

 

BMW는 드라이버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통해 레이싱 유망주를 키우고 있다

모터스포츠에서 소프트웨어는 바로 레이서다. 요헨은 레이스 우승은 레이스카와 레이서와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을 바탕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기계와 인간의 교감을 중시하는 이 철학은 현재 BMW M을 넘어 BMW 전체 모델을 관통하는 브랜드의 중요한 가치가 됐다. 요헨은 ‘드라이버 튜닝’을 통해 신체 뿐 아니라 정신도 레이스에 맞게 교육시켰다고 한다. 1977년부터 시작된 이 방법은 ‘BMW 드라이버 트레이닝’이란 프로그램으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BMW 3.0 CSL

BMW 모터스포츠는 1973년 시즌부터 본격적인 레이스 참가를 목표로 삼고 레이스카 개발에 집중한다. 그들의 첫번째 레이스카이자, 현재 모든 BMW M카의 기원이라 불리는 BMW 3.0 CSL은 이렇게 탄생한다. 다음 시간에는 BMW 모터스포츠에서 첫번째로 개발한 레이스카 BMW 3.0 CSL과 당시 레이스에서의 눈부신 활약에 대해 살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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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종우 에디터 gcarmedia@g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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